잡지맛보기
 
[2018년 08월] 자동번역이 똘똘해졌죠? 이 사람 덕분입니다

인공지능 번역의 혁신을 가져온 신경기계번역(NMT) 개념은 조경현 교수의 논문에 뿌리를 두고 있다. 조 교수는 학계가 주목하는 인공지능 연구의 선두주자다.

그르노블·천관율 기자 yul@sisain.co.kr  2018년 08월 20일 월요일 제570호

‘인공지능의 4대 천왕’이라는 표현이 있다. 구글의 제프리 힌튼, 페이스북의 얀 르쿤(<시사IN> 제569호 딥러닝 구루가 말하는 인공지능의 실체 기사 참조), 몬트리올 대학의 요슈아 벤지오, 스탠퍼드 대학의 앤드루 응, 이 네 명의 최정상 연구자를 묶어 부르는 말이다. 무협지 같지만, 한국 정부 문서에 실릴 정도로 나름 자리 잡은 관용구다.

조경현 교수(뉴욕 대학 컴퓨터과학과)는 이 ‘4대 천왕’들이 나란히 손에 꼽는 차세대 톱스타다. 지난해 연말 블룸버그는 ‘2018년에 주목할 인물 50인’ 명단에 조 교수를 올렸다. 이때 추천인이 제프리 힌튼. ‘딥러닝’ 개념을 창안한 거물이다. 얀 르쿤 페이스북 수석 엔지니어는 <시사IN>과 만난 자리에서 그를 두고 “천재다”라고 말했다. 요슈아 벤지오 교수와는 논문 ‘Neural Machine Translation by Jointly Learning to Align and Translate’를 같이 썼다. 이 논문에서 신경기계번역(Neural Machine Translation, NMT) 개념이 탄생했다. 이후 인공지능 번역의 혁신은 이 논문에 뿌리를 뒀다. 2014년에 나온 이 논문은 벌써 4000회 넘게 인용됐다.

 

 

ⓒ시사IN 조남진

 

“마법 같은 건 없어요. 손가락 딱 한다고 답이 나오지 않습니다.” 7월5일 프랑스 남부 그르노블. 네이버랩스유럽이 주최한 인공지능 학술대회 현장. 조경현 교수는 가볍게 고개를 저으면서 핑거 스냅(엄지와 중지를 맞부딪혀 딱딱 소리를 내는 것)을 했다. 대화의 주제는 인공지능이 어디까지 발전할 수 있을까였고, 기자가 멋대로 상상의 나래를 펴던 중이었다. 최적의 세율을 찾는 문제에서 기후변화의 해결책까지, 더 발전한 인공지능은 인류가 못 푼 문제들도 척척 답을 내줄 것 같았다. 학술대회에서 들끓는 연구자들의 에너지에 비전문가가 좀 이상하게 감화받으면 이런 일이 일어난다. 참을성 있게 듣던 그가 기자를 현실로 끌어내렸다. “해결해야 할 과제가 달라지면 필요한 알고리즘도 달라집니다.”

바둑 인공지능 알파고(딥마인드)와 번역 인공지능 파파고(네이버)는 딥러닝 원리를 이용한다는 점에서는 같다. 하지만 그 외에는 이름을 빼면 닮은 구석이 별로 없다. 과제가 달라지면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도 달라지기 때문에, 현재 수준에서는 하나의 인공지능은 하나의 과제만 해결하도록 개발된다. 이런 걸 ‘좁은 인공지능’이라고 부른다. 인간처럼 범용 학습능력을 갖춘 인공지능이 운전도 배우고 요리도 배우고 외국어도 배우고 수학공식도 증명하고 시도 쓰는 날이 올까? 이런 걸 ‘일반 인공지능’이라고 부르는데, 아직 기약이 없는 미래다.
 

<그림 1> 조경현 교수의 2014년 논문에 실린 이 그림은 영어의 특정 단어가
프랑스어의 어떤 단어로 변환되는지 알고리즘이 추론한 결과물이다.

온도 차가 있다. 인공지능에 관심을 갖는 일반인은 ‘일반 인공지능’을 우선 떠올리기 쉽다. ‘지능’이라는 말 자체가 인간처럼 생각하고 여러 과제를 모두 해낼 수 있는. ‘인간과 비슷한 어떤 것’을 상상하게 만든다. 알파고가 바둑을 두느라 바빠서 그렇지, 사무직 보고서를 쓰면 인간보다야 훨씬 잘 쓸 것 같다는 식이다. 어떤 예측가들은 ‘초지능’을 거론한다. 일단 인간보다 현명한 ‘일반 인공지능’이 등장하면, 그(또는 그것)는 인간보다 훨씬 빠르고 효율적으로 인공지능을 개선시켜 나갈 것이다. 마침내 인공지능은 우리가 이해할 수 없는 방식으로 우리보다 훨씬 똑똑해질 것이다(‘지능 폭발’이라고 부른다). 인류는 통제력을 잃을 것이고 기계의 노예가 될지도 모른다. 두꺼비집이 어디 있지?

이 인기 있는 미래 담론의 정 반대편에 실제로 인공지능을 개발하는 연구자들이 있다. 이들은 주어진 과제가 달라지면 거의 원점으로 돌아간다. ‘범용 무기’는 많지 않다. 딥러닝 원리가 그토록 각광받은 이유도 몇 안 되는 범용 무기라서다. 인공지능 연구는, 이름이 주는 환상과 달리, 실패와 오작동의 연속이다. 조경현 교수의 설명은 마법보다는 육체노동에 가깝게 들린다. “인공지능이라고 묶어서 부르는데, 실제로는 세부적인 알고리즘들의 패밀리거든요. 이것들 중에 잘 뽑아서 과제에다 이거 적용해보고, 안 되면 또 저걸로 해보고, 그러다 새로운 알고리즘도 해보고.” “제일 난감한 거라… 전반적으로 잘 안 되니까요(웃음). 연구라는 게 그런 것 같습니다. 대체로 잘 안 되거든요.” 그의 핑거 스냅은 이렇게 해서 기자를 현실로 불러 내렸다. 할 수만 있다면, 연구자들은 전 인류를 향해 핑거 스냅을 하고 싶을지도 모른다.

현장 연구자들이 범용성에 관심이 없다는 오해는 하지 말자. 이들에게야말로 범용성은 성배다. 과제를 넘나들며 잘 작동하는 메커니즘을 찾아내야 연구가 발전한다. 조경현 교수가 차세대 톱스타가 된 이유도 그가 범용성 있는 개념을 만들어냈기 때문이다. 국내 대기업에서 일하는 한 연구자는 조경현 교수를 이렇게 설명했다. “어텐션 메커니즘(attention mechanism)의 창시자다.” 이 의미를 이해하려면 인공지능 번역 원리를 살펴야 한다.

신경기계번역(NMT)은 이런 식으로 작동한다. 한국어를 영어로 번역하는 알고리즘을 훈련시키고 싶다고 하자. 우선 한국어와 영어로 된 한 쌍의 트레이닝 데이터를 준비한다. “조경현 교수는 인공지능 연구의 혁신을 이끌었다”라는 문장이 있으면, 영어로는 “Professor Cho Kyung-hyun led the innovation of artificial intelligence research”라는 문장이 있다. 트레이닝 데이터를 충분히 확보한 후, 딥러닝 알고리즘에 문장 째로 집어넣는다.

알고리즘은 한국어 문장을 통째로 코드화한다(인코딩). 그런 후에 이 코드를 풀어(디코딩) 영어 문장을 생성한다. 생성된 영어 문장을 정답과 비교해보면 정답과 오답의 ‘거리’를 측정할 수 있다. 그 결과를 다시 처음으로 보내면, 알고리즘은 번역을 개선하기 위해 다른 결과를 시도해본다. 그렇게 정답과의 거리를 좁혀간다. 이 과정을 충분히 많은 데이터로 충분히 많이 반복하면, 알고리즘은 한국어 문장을 영어로 어떻게 번역하면 되는지 ‘학습’한다. 두 언어의 문법을 알려주지 않아도 알고리즘이 스스로 규칙을 파악한다. 이것은 마치 알파고가 바둑의 핵심 개념인 두터움이나 형세 판단을 미리 알지 않고도 학습을 통해 그를 구현해낸 것과 비슷하다.

 

<그림 2> 8월9일 기자가 입력한 인공지능 번역의 결과.
인공지능 번역이 맥락을 이해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최근 인공지능 번역 혁신에는 조 교수의 연구가 크게 기여했다.

번역이란 앞뒤 맥락을 모르면 단어 뜻을 알아도 실패하는 까다로운 과제다. 문장을 통째로 넣으면 알고리즘은 각 단어의 의미뿐만 아니라 단어와 단어, 어절과 어절의 관계까지 포착해내야 번역에 성공할 수 있다. 결국 알고리즘이 더 중요한 대목에 집중(어텐션)할 필요가 있다. 그런데 어느 대목이 중요한지 알고리즘이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앞서 연구자의 설명은 이렇다. “알고리즘이 데이터로 학습하면서, 어느 대목에 집중(어텐션)할지를 스스로 결정한다고 하자. 잘못된 대목에 집중하면 품질이 나빠졌다는 학습을 시킬 수 있다. 이렇게 집중의 품질을 끌어올린다. 주어진 과제에서 어느 대목이 중요한지를 알고리즘 스스로 배우도록 한다는 개념이 어텐션 메커니즘이다.”

이것은 왜 범용성 있는 개념인가? 이미지 처리 기술을 예로 들어보자. 인간은 사진을 보면 직관적으로 중요한 정보를 알아차린다. 대체로 인물이 배경보다 중요하다는 사실을 곧바로 안다. 하지만 기계는 그렇지 못하다. 이 때 어텐션 메커니즘이 힘을 발휘한다. 사진에서 중요한 정보가 무엇인지를, 충분한 학습을 거치면 스스로 배울 수 있다. 조 교수는 인터뷰에서 되풀이해 강조했다. “자연어 처리 기술 자체보다, 거기서 확인되는 범용성이 중요합니다.” 그는 인공지능 번역의 선두주자이지만, 정작 자연어(일상 언어. 알고리즘 연구자들은 일상 언어를 프로그래밍 언어와 구분하여 이렇게 부른다)처리 연구를 따로 한 적이 없다.

<그림 1>은 조 교수의 2014년 논문에 실린 그림이다. 가로로 누운 X축은 영어, 세로로 선 Y축은 프랑스어다. 과제는 영어를 프랑스어로 번역하는 것이었다. <그림 1>은 각 문장에서 영어의 특정 단어가 프랑스어의 어떤 단어로 변환되는지 알고리즘이 추론한 결과물이다. 놀라운 정확도에 도달했다. 

위력을 실제 번역으로 살펴보자. <그림 2>는 2018년 8월9일 기자가 입력한 인공지능 번역의 결과다. 가장 위의 한국어 문장. 인공지능 번역은 ‘그 덕에’를 ‘As a result’로 번역하면서 ‘그’가 ‘조경현 교수’가 아니라 앞 문장 전체를 가리킨다고 적절하게 판단했다. 두 번째 블록에서는 ‘쓰다’의 네 가지 의미를 모두 정확히 구분해냈다. 인공지능 번역이 맥락을 이해하고 있다는 뜻이다. 세 번째 블록에서는 ‘육회’와 ‘여섯 번’과 ‘6회(야구의 이닝)’의 차이를 구분해냈다. 옛 기계번역에서는 음식 이름인 육회를 ‘six times’로 오역해, 식당의 영어 메뉴판을 엉망으로 만들곤 했다.

우리가 본 일련의 과정은 중요한 사실을 가르쳐준다. 문법은커녕 단어의 뜻도 모르고 놀라운 번역 결과를 뽑아내는 인공지능의 ‘마법’이란, 알고 보면 알고리즘이 제대로 작동하도록 수많은 변수들을 조정해가며 한 땀 한 땀 기능을 끌어올린 결과다. 이걸 매 과제에 거의 새로 반복해야 한다. 현장 연구자들이 인공지능에 대한 지나친 열광과 공포를 둘 다 경계하는 데는 이런 맥락이 있었다.

여성·성소수자 과학자 육성이 중요한 이유


이들이 ‘초지능’을 걱정하지 않는다고 해서, 인공지능 기술의 부작용을 모두 무시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오히려 이들은 실제 현실에서 가능한 위협에 일반인들보다 훨씬 예민하다. 예를 들어보자. 현대사회는 성정체성·인종·종교 등을 이유로 사람을 차별해서는 안 된다는 가치를 합의한 사회다. 하지만 그런 합의가 존재하는 것과 사람들이 실제로 그렇게 생각하는 것은 별개다. 사람들이 실제로 생산하는 데이터에는 차별과 편견이 드러날 수 있다. 그런데 인공지능은 그 데이터로 학습을 한다. 조경현 교수는 간단한 사례를 들어 설명했다. “한국어에서는 대통령이라고 쓰면 남자와 여자 모두 포괄합니다. 그런데 유럽 쪽 언어에는 성별이 붙잖아요? 기계번역을 하면 ‘Mr. President’라고 해서 남자로 만들어버려요. 누적된 데이터에서는 대통령 앞에 ‘미스터’가 붙을 확률이 높기 때문이죠.” 

ⓒNature 갈무리
<그림 3> 인공지능은 백인 여성의 결혼식 사진(왼쪽)은 제대로 인식하는 반면,
인도 여성의 결혼식 사진(오른쪽)은 엉뚱하게 인식했다.

위 <그림 3>은 데이터가 편향되면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보여준다. 이미지 식별 인공지능은 왼쪽에 있는 백인 여성의 결혼식 사진은 ‘결혼식’ ‘드레스’ 등으로 제대로 인식하는 반면, 오른쪽에 있는 인도 여성의 결혼식 사진은 ‘행위예술’ ‘시대극 복식’ 등으로 엉뚱하게 인식한다. 이미지 식별 인공지능은 주로 1400만 개 이상의 사진을 보유한 ‘이미지넷’의 데이터로 학습한다. 그런데 ‘이미지넷’의 사진은 53%가 미국과 영국에서 나온다. 반대로 중국과 인도의 인구를 합치면 세계 인구의 36%에 이르는데, ‘이미지넷’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다. 이렇게 데이터 자체에서 발생하는 편견을 제거하는 일이 인공지능 연구에서 중요한 과제다. <그림 2>의 마지막 문장을 보자. 2018년 8월의 인공지능은 ‘대통령’의 번역어로 ‘Mr. President’ 대신 중립적인 ‘The President’를 제안했다.

조경현 교수는 올해 6월 한국을 방문해, 자연어 처리를 주제로 8시간짜리 대형 강연을 했다. 조 교수는 강연료 1000만원을 여성 과학기술인 지원 소셜 벤처 ‘걸스로봇’에 기부했다. “여성과 성소수자 과학자 육성에 써달라”라는 이유를 밝혀 화제가 되었다. 프랑스 그르노블에서 만나 한참 동안 기술적인 설명을 듣던, 정확히는 거의 못 알아듣던 중에 기자는 그 에피소드가 떠올랐다. 기술 설명에서 도망칠 겸 가볍게 기부 이야기를 물었다. 돌아온 답변은 90분 대화 전체에서도 손꼽히게 인상적이었다. 

“특별히 여성과 성소수자 과학자를 지목한 이유가 있습니까?” “두 가지 문제가 있어요. 첫째, 인공지능 테크놀로지가 앞으로 10년이나 20년만 지나면 모든 사람이 쓰는 기술이 될 거예요. 그런 기술이 시작부터 인구의 절반을 배제하고 간다면, 인류 차원에서 말이 안 되죠. 억지로라도 모든 사람이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해야 하니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었습니다.” 

“두 번째는 뭔가요?” “데이터에 편향이 있을 때 알고리즘도 그걸 증폭시킬 수 있다고 말씀드렸지요? 알고리즘 기술을 더 발전시켜서 보정하든 데이터 자체를 보정하든, 어쨌든 보정을 해야 하잖아요. 그러려면 우선 편향이 눈에 들어와야 합니다. 그런데 전 세계 데이터과학자 커뮤니티가 백인 남자 아니면 아시안 남자, 둘이죠. 이러면 편향이 눈에 안 보여요. 얼굴 인식 시스템이 백인 남성, 아시안 남성은 비교적 잘 됩니다. 그런데 아시아 여성은 형편없이 안 돼요. 이런 논문이 구글의 어느 연구팀에서 나왔는데, 그 팀을 주도한 연구자들이 여성 과학자들이었어요. 흑인도 있었고요. 그 사람들 눈에는 보이거든요 편향이. 우리 연구자 커뮤니티의 다양성을 높여야 합니다. 인공지능이 계속 사회적 문제를 일으키면서, 연구 자체가 위협받지 않으려면 말이지요.”



[2016년 12월] 푸른 집은 너무 높아


청와대가 비아그라를 대량 구입했다는 훈훈한 미담이 저잣거리를 강타한 한 주였다. 해발 342.5m 북악산 고산지대에 근무하는 직원들을 위해 청와대가 비아그라와 복제약 팔팔정을 마련해둔 것이다. 프로포폴 구입 역시 칼바람과 만년설로 상한 직원들의 피부미용을 위함이었다. 고산 등반에 지친 직원의 휴식처를 만들어주기 위해 최고급 침대도 구입했다.

 


 

 
 
의약품 구입 시기로 미루어 김기춘 전 비서실장이 청와대에 근무할 때는 비아그라를 접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나 박 대통령의 공사 구분 정신은 더욱 빛을 발했다. 지난 9월 사상 초유의 ‘비공개 단식’에 나섰던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 역시 청와대 수석비서관으로 근무할 당시 비아그라의 도움을 받지 못했다는 점이 밝혀지면서 그의 자립정신이 더욱 돋보였다.

 

소식을 접한 이들은 왜 박근혜 대통령이 하야 요구를 거부하고 청와대에서 버티고 있는지 이해하게 되었다. 비아그라 없이는 정상 근무가 힘들 정도로 청와대가 고산지대에 위치한 만큼 하야하는 데에도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리라는 분석이다. 일부 누리꾼은 청와대 조난 사고에 대비해 고산 등정 때 비아그라를 복용한 경험이 있는 엄홍길 대장을 필두로 한 ‘휴먼 원정대’를 급파해야 한다는 의견도 내놨다.

 

이처럼 훈훈한 미담도 추락하는 지지율을 잡을 수는 없는 모양이다.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국정수행 지지율이 외환위기 당시 김영삼 대통령의 지지율(6%)을 밑도는 4%까지 떨어졌다는 결과가 나오자 충격은 일파만파다. 여론조사 오차범위가 ±3.1%포인트인 점을 감안하면 최소 0.9% 지지율도 가능하다. 우리는 사상 최저 지지율로 <기네스북>에 오를지도 모를 대통령을 보유한 나라의 국민이 되었다.

 

지지율을 잴 수만 있다면 검찰도 박 대통령과 맞수일 것이다. 매주 사상 최대 규모의 민중총궐기가 벌어지는 가운데 검찰은 지난해 민중총궐기를 주도한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에게 징역 8년을 구형했다. 1심에서 선고된 징역 5년도 가볍다는 이유였다. 검찰은 “법치주의가 확립된 국가에서 폭력 집회로 국가를 혼란에 빠지게 할 경우 엄벌에 처해진다는 것을 알게 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한상균 위원장은 옥중 서신을 통해 “불법 권력에 부역한 자들을 남김없이 엄벌해야 한다. 불법 통치자 박근혜 대통령은 언제 들어올까요”라고 말했다.


[2015년 11월] 보험료 할인받는 기상천외한 방법



 

행동 기반 데이터를 활용하는 ‘참여 보험’이 주목받고 있다. IT 기기와 연동된 건강 데이터를 제공하고 보험료를 할인받는 방식이다.
평소에 운전을 얌전하게 하기로 유명한 A씨는 6개월 동안 자동차보험사가 제공한 측정장치를 달고 운전하는 조건으로 보험료 30%를 할인받았다.
아무리 바빠도 운동을 빼먹지 않는 직장인 B씨는 웨어러블 기기와 연동된 건강 데이터를 제공해 보험료를 할인받았다. 웨어러블 기기를 찬 채로 열심히 달리고 나니 소모된 칼로리와 운동량에 따라 점수가 쌓였다. 먹은 음식을 기록했더니 마찬가지로 점수를 얻었다. 쌓인 포인트로 쇼핑을 하거나 제휴사에서 할인을 받았다.
첫 번째 사례는 미국의 보험사 프로그레시브가 진행한 ‘스냅샷(Snapshot)’ 디스카운트 프로그램이다. 2010년부터 시작한 이 프로그램은 ‘스냅샷’이라는 측정장치를 자동차에 부착한 보험 가입자들에게 차량 운행 데이터를 전송받아 6개월 동안 운행기록과 사고기록을 수집해 보험료를 할인해주는 식으로 운영된다. 운전 데이터 분석 결과 우량 가입자로 판별되면 보험료를 최대 30% 깎아준다. 이 보험사는 스냅샷 디스카운트 프로그램을 운영해 연 10억 달러 이상의 매출 증대 효과를 거뒀다.
두 번째 사례는 남아공 생명보험사 디스커버리의 관계사인 바이털리티 그룹이 운영하는 ‘바이털리티’다. 건강검진 결과와 식사 정보, 운동 이력 등을 입력해 포인트를 적립받고, 이를 활용해 제휴 상품과 서비스를 사거나 보험료를 할인받는다. 바이털리티 참여자는 계약 해지율이 52% 낮았고, 사망률도 34% 낮아졌다.
 
미국 보험사 프로그레시브는 측정장치 ‘스냅샷’을 차 안에 부착하면 보험료를 할인해준다(위).
스마트폰이 널리 보급되고 빅데이터와 사물인터넷 기술이 발달하면서, 위치정보나 생체정보 등 이전에는 계량화할 수 없던 행동 기반 데이터를 적극 활용해 보험료를 재산정하는 ‘참여 보험(engagement insurance)’이 주목받고 있다. 푸르덴셜·AIA·아비바·알리안츠 등 우리 귀에 익은 글로벌 보험사는 물론이고, 휴매나·제네랄리·올라이프 등 수많은 보험사들이 이러한 흐름에 적극 동참하는 분위기다.
보험 시장을 공략 중인 스타트업도 많다. 오스카는 매일 목표량만큼 걸으면 하루에 1달러, 연 최대 240달러를 지급한다. 위셰비는 운동할 때마다 돈을 지급한다. 그 외에도 그래비, 스트라이드, 심플리인슈어드 등이 주목받고 있다. 국내에서도 교보라이프플래닛과 웨어러블 스타트업인 직토가 전략적 제휴를 맺은 바 있다.
한 달 의료비·결근율 줄어드는 ‘참여 보험’ 효과
‘참여 보험’이 관심을 받는 이유는 간단하다. 수익성은 더 커지고, 보험 가입자들은 더 건강해지기 때문이다. 최근 370억 달러에 인수된 미국의 보험사 휴매나가 진행하는 기업 직원 건강관리 프로그램 ‘휴매나 바이털리티’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해당 프로그램에 2년간 참여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사이에 큰 차이가 있었다. 참가자는 비참가자에 비해 의료비를 월 평균 53달러 아꼈다. 비참가자는 참가자에 비해 돌발 상황으로 인한 결근율이 56% 이상 높았다.
국내 보험시장은 디지털 채널의 비중이 매우 낮고, 아직도 보험 설계사를 통한 방문판매의 비중이 높아 해외에 비해 비용구조가 비효율적이다. 하지만 한국에서도 변화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 자동차보험 업계는 블랙박스나 측정장치 활용뿐 아니라 스마트폰 내비게이션과의 연계 등 다양한 가능성을 타진 중이다. 금융 당국은 지난 5월 상품 개발 자율성을 높이고 보험료 결정 규제도 완화하는 보험 규제 완화 로드맵을 발표했다.
내년 4월이면 웹이나 모바일을 통한 보험 가입 절차도 간소화되고, 보험 비교 사이트를 통해 보험을 골라 가입할 수 있는 ‘온라인 보험 슈퍼마켓’이 허용되는 등 보험업 혁신의 여지가 더 커진다.
여기에 다양한 데이터를 연계 활용할 수 있는 제도적 유연성과 IT 스타트업들의 혁신적인 아이디어들이 만날 수 있다면, 한국 소비자 역시 더 싸면서도 양질인 보험 서비스를 누릴 수 있게 될 것이다.


[2015년 11월] 국정화 확정고시 일문일답


11월3일 정부가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확정 고시를 발표했다. 아래는 황교안 국무총리 대국민 담화(황교안 국무총리 대국민 담화), 황우여 교육부장관 겸 사회부총리 브리핑(황우여 교육부장관 겸 사회부총리 브리핑)에 이어진 기자들과의 일문일답이다. 현장을 날것대로 전하려 비문을 그대로 싣는다.


11월3일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서 황우여 교육부 장관 겸 부총리(왼쪽에서 두 번째) 등 교육부 관계자들이 국정화 확정 고시 관련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 일문일답>

-올바른 역사교과서가 도대체 뭐고 그게 올바른지 여부를 누가 판단하나, 정부가 판단하나? 담화문에서 성숙한 우리사회라고 말했다. 학생들이 지금 역사교과서를 배우는 것도 편향된 역사교과서를 배우는 것만으로도 부모세대가 누려왔던 성공과 번영을, 단지 역사교과서 좌편향 교과서를 배우는 것만으로 우리 학생들이 부정할 것으로 보는지. 그 정도로 우리 만주주의가 부실하다고 보는가. 자랑스러운 역사에 대해서 알려주겠다고 했는데 지금 좌편향된 역사를 배우는 학생들은 고1, 고2다. 패배감과 열패감을 성공한 대한민국이 복지제도나 고용안정성으로 해소해줄 여력조차 없는 건가?
 
=황우여 부총리: 올바른 역사교과서라는 것은 많은 국민께서 우리 모두가 논의해왔던 객관적 사실에 근거하고 헌법가치라는 기준에 합당한 나라의 정체성과 자부심이 존재하는 교과서로서는 미흡하지 않나. 이 부분에 대한 교과서를 제대로 만들어야 한다. 이제는 확정고시가 됐으니까 좋은 교과서를 만들 수 있나, 누가 검증하나가 이제부터의 현안이다. 제가 말씀드렸듯이 철저한 집필진을 중심으로 예전에 검정 교과서에 비해서 배 이상 되는 집필진이 투입될 예정이다. 그 분들이 충분한 독자성을 가지고 집필진 중심으로 교육부에 일을 하겠다. 검증 부분은 국정교과서가 아니더라도 교과 심의위원회를 둬서 하도록 하고 내용 하나하나 단원이 나갈 때마다 국민과 함께 검증하고 결국은 국민들께서 대다수 국민의 정서가 반영됐다, 국민이 만든 교과서라는 이름을 들었으면 좋겠다.
성숙한 사회 편향성 극복할 수 있지 않겠냐는 말씀도 우리가 우리 사회에 벌써 상당히 성숙도가 질과 양 여러 면에서 자신을 갖는 것도 좋다. 그렇게 할 비전이 있기 때문에 대한민국이 잘 성숙, 성장해왔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역사교육은 그야말로 우리 국가를 유지하는 혼이고 골격이기 때문에 역사교육에 대해서는 온 국민과 함께 국가가 최종적인 책임을 이수하는 올바른 역사교육, 개혁 정상화가 완성돼야 한다는 것은 포기할 수 없는 목표다.
마지막으로 미래 세대에 대해서 패배감, 그러한 열패감이 있다 하더라도 복지나 사회 문제로 뒷받침해야하지 않나. 적극 공감하고 우리가 교과서 문제 학교 교실에서 자부심과 그야말로 국가의 정체성을 올바로 판단해서 어떻게 보면 우리의 출발이고 통일과 세계에 당당하게 대한민국을 만드는 시초가 뭔지 우리 정부가 하는 4대 개혁은 반드시 완수되어야 한다.
 
-애초에 5일로 예고가 됐던 국정고시가 하루 전날인 언제 갑자기 오늘로 바뀌었다. 이유는?
=황우여 부총리: 교육부 실무 선에서는 관보게재 문제를 이유로 하면서 5일 정도로 예정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 근데 관보문제가 해결이 됐고 행정예고 기간에 충분한 의견 검토했다. 대개 그 의견이 12, 13개의 유형으로 더 이상 추가될 일이 없다. 어제 늦게 들어온 것은 새벽까지 직원들이 담당. 조속히 추진할 수 있다. 정상적인 취지가 지체 없이 국정고시하게 돼 있기 때문에 행정절차 문제만 해소되면 지체 없이 하는 것이 좋다. 그런 입장에서 오늘 국정고시 결정을 수용했다.
 
-담화문에서 집필과 개발에 관한 부분을 투명하게 운영하겠다고 했다. 집필진도 공개하겠다는 건지? 확정고시가 됐으니 집필진 공고를 내는데 구체적으로 공모를 할 건지, 초빙을 할 건지, 공모를 한다면 구체적으로 어떻게 할 건지?
=황우여 부총리: 국사편찬위원회(이하 국편)에서 발표하실 내용이기 때문에 내일 국편에서 상세한 말씀 드릴 거다. 회견 마치면 그때서부터 국편이 일을 맡아서 한다.
 
-담화문 내용 중에 투명하게 운영하겠다는 취지를 설명해 달라.
=황우여 부총리: 구체적인 절차는 국편에서 하지만 책임과 원칙은 교육부가 정할 수밖에 없지 않나. 완성도가 충분하겠나. 현지에서 투명하게 가급적이면 완성되는 부분을 웹에 띄워서 하겠다. 검인정 때는 완성된 책이 없기 때문에 상당기간 검토 수정했는데 이제는 정부가 책임을 지기 때문에 그런 절차를 생략하고 원칙대로 우리가 함께 제대로 잘 만들겠습니다라는 대강 원칙. 실무적인 것은 차관 이하 실무단에서 상세하게.
 
-행정예고 기간에 들어온 의견 건수, 12가지 유형이라고 했는데 설명해 달라. 가장 쉬운 게 찬성 반대인데 퍼센트가 얼마 정도 되나? 12일에 국정교과서에 대해서 어떤 식으로든 책임을 진다고 했다. 교과서에 오류가 무더기로 나오면 교육부는 누가 어떻게 책임을 질 건지.
=이영 교육부 차관: 행정예고 기관에 여러 가지 지금 정리가 돼 있고 그 부분이 오후에 발표가 될 것이다. 그리고 유형은 찬성 반대이고 찬성 부분에 대한 여러 가지 내용, 반대 부분에 대한 내용이 10가지, 12가지 정도 유형으로 분류가 돼서 그런 부분에 다 포함이 된다. 그리고 교과서 부분에 오류를 지적했는데. 저희가 교과서 개발하는 과정이 있다. 그것을 이중적으로 심의회도 있고 현장에서 검토, 웹 전시 그러한 여러 가지 검증단계를 거쳐서 오류가 없도록 하겠다.
 
-행정예고 이후에 국정화 반대 서명을 한, 실명 서명한 분만 100만 넘었다. 그분들 반대 여론을 어떤 식으로 수렴할 건가. 갤럽 여론 조사 찬성 36% 반대 49% 왜 시간이 가면 갈수록 국정화에 대해 국민들이 반대한다고 생각하나?
=이영 교육부 차관: 국민들의 의견은 주의 깊게 당연히 계속 보고 있다. 국무총리가 기자한테 드리는 글처럼 오해되는 부분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말씀도 드리고 설득도 드리고 그런 작업들을 하고 있다. 그런 부분들로 이해해주시기를 부탁드린다. 당연히 정책하면서 여론조사에 대해서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실제로 교과서 개발하는 과정에서 투명하게 하겠다. 역사왜곡은 절대로 안하겠다. 이런 부분이 실제로 여론에서 걱정하시는 부분이다. 그런 부분은.
 
-총리 PPT는 교육부가 만들었나? 총리실에서 만들었나?
=이영 교육부 차관: 총리실에서 만들었고 교육부가 검토했다. 저희가 알기로는 교과서 부분까지 가져다 놓은 것으로 알고 있다.
 
-아까 총리 담화문에 건국절 주장을 담은 부분이 있는데 교과서에 건국을 명시할 건가? 국무총리 담화문 내용을 보면 6․25, 국가수립 부분 이런 내용들이 모두 새로운 교과서에 담길 가이드라인 사실상 제시한 것 아닌가? 전문가에게 맡기겠다는 애초의 방침과 다르게 이렇게 쓰라고 제시한 것 아닌가? 건국절을 현행은 적시하지 않고 있지만 올바른 교과서에 건국이 적시가 된다면 많은 사료나 사진 자료들에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념이 사진이라든지, 역사적 사료들이 정부수립이라고 적시돼 있는데 그런 사료들은 하나도 안 쓰고 건국이라고 적을 예정인가? 48년 8월15일을 건국으로 적시할 거라면 3.1운동 이전에 대한민국 독립만세 등 워딩을 바꿀 건지. 모순적이라고 생각되는데. 이전에 항일 운동을 충실히 기술, 건국을 명치하면서 되어있지 않다고 하면서 두 가지를 함께 이룰 수 있다고 하는지 방편을 말해 달라.
=이영 교육부 차관: 건국절로 간다 이런 부분은 당연히 전문가들이 한국사를 하신 분들이 의견을 통해서 하실 거다. 그 부분에서 오히려 좀 더 강조돼야 될 것은 ‘조선인민공화국’이라는 표현이 들어갔다는 게 오히려 그게 안 맞는 것이었다고 생각을 한다. 그래서 그런 부분이 지금 현재 교과서에는 잘못돼 있었던 부분이고, 아마 지금 지적하신 그러한 부분에 대해서는 전문가들, 실제로 그 한국사를 하신 분들이 의견수렴을 통해서 판단을 하실 것이다, 이렇게 생각한다.
 
-집필진 중에 역사학자들이 집필거부를 많이 하는 걸로 알고 있는데 다른 전공자들도 참여할 수 있는가? 총 몇 명? 대표 집필자 말고 공개여부를 국편에 맡긴다고 했는데 비공개 방식 법적 근거가 있는가?
=이영 교육부 차관: 집필자 모시는 건 국편이 책임지고 할 거고. 주되게 집필하고 검토하는 건 역사학자들이 하실 거다. 그간 얘기가 나온 것처럼 근현대사에 대해서는 우리가 살아서 느끼는 부분이고 이런 사회 부분이 전체적으로 같이 움직여서 일정 정도 다른 분야의 사람들이 보완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인원수는 내일까지 기다려 주시는 게 저희가 그 부분은 국편의 책임기관으로서 그렇게 하는 게 맞다고 본다.
 
-나머지 필진 비공개할 수 있나? 법적 근거?
=이영 교육부 차관: 내일 구체적으로 말씀하겠다. 집필진들이 저희가 말씀드린 것처럼 인원수를 좀 더 확대하고 어떤 방법으로 할 거냐 구체적인 부분은 내일 아마 발표가 있을 거다.
 
-비밀 TF는 해체하나, 키우나?
=이영 교육부 차관: 일단 비밀 TF 용어는 적절치 않다. 지원팀을 두 차례 보강하면서 주어진 업무에 대처했다. 그 부분은 이후에 저희가 당연히 업무가 확정고시가 되고 국편이 책임기관이지만 실제로는 전체적 심의 의견수렴 과정에는 교육부 역할이 남아 있다. 그런 걸 공식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공식적인 팀 유지할 것이다.
 
-국무총리 자료를 보면 집필진이 소송을 남발하고 있다, 대법원 판결이 안 나온 상황에서 이걸 추진을 한다. 대법원이 내리기 전에 교육부가 단도직입적으로 얘기해서 까고 들어가는 거잖아요. 판결이 어찌 날지.
=이영 교육부 차관: 그건 기자님의 판단이 있을 거다. 1심, 2심에서 절차상 내용상 문제없다고 교육부 내린 명령이 맞다고 나와 있다. 그런 부분이고. 아마 그런 내용 아까 보신 부분들 그런 부분에 대해서 국민에게 설명을 드리면 대다수가 그렇게 생각하실 거다.
 
-대다수가 동의한다는 판단 근거는 뭔가?
=이영 교육부 차관: 아까 예를 들었던 주체사상에 대해서는 주체사상이 한 5줄, 6줄 정도 그대로 김일성 전집에서 인용을 해서 설명을 하고 있다. 그래서 그런 설명을 보고 맨 끝에 이러한 주체사상이 우상화와 이런 독재를 하는 데 이용이 됐다. 이렇게 단 6단어가 들어간 것으로 그렇게 됐을 때 그것을 과연 우리가 어떤 기술을 볼 때 당연히 그 분량이나 전체적인 맥락을 볼 수밖에 없다. 그리고 그때 그 옆에 있는 사진도 같이 다 보시라. 북한의 탑을 깨끗한 탑 사진을 보여주면서 그렇게 한 것을 학생들이 보면 실제로 그 마지막 여섯 단어에서 가져오는 뜻이 얼마나 크겠나? 그래서 그런 부분들이나 그런 부분들이 굉장히 맥락에 숨겨 있는 부분들이 부적절하다고 이미 판단을 한 것이고, 국민께 보여드린다면 아마 그것도 설득할 수 있지 않을까, 그것은 제 개인적으로는 그렇게 생각한다.
 
=김관복 교육부 기획조정실장: 지금 말씀하신 부분은 행정과 법원은 다르다. 1심, 2심에 승소한 부분도 있고 저희들은 처음부터 정당하다고 생각하고 추진했고. 너무 자세하게 말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
 
-예전에 해외 한국학 연구자들이 반대 성명을 냈다. 객관성을 위해 해외에서 관점도 넣을 건가? 그리고 40만 건 접수된 뒤 한 시간 만에 확정고시 발표했다. 의견과 무관하게 방침을 정해놓은 것 아닌가?
=김동원 교육부 학교정책실장: 해외에서 반대하는 부분에 대해서 여러 가지 여론 수렴하는 과정에서 여러 가지 상황을 보면서 반영할 것이고. 40만 명이 반대를 했는데 그걸 어떻게 하루 만에 처리할 수 있냐고 말씀하셨는데 어제 상당히 많은 의견서를 가지고 오신 것은 맞다. 그 중에 13만 정도는 인터넷 사이트에 등록, 나머지 부분들에 대해서 상당히 많은 인력을 가지고 의견서에 상태를 보니까 예를 들어서 성명은 있는데 주소가 올바르지 않고 번지수가 없다든지 전화번호가 부실하다든지 그런 경우는 의견으로 접수하기 곤란하다고 해서 분류를 했다. 40만이라는 의견들을 어느 정도 정정할 부분은 저희들이 다 반영을 했다. 어제뿐만 아니라 그 이전에도 많이 들어왔다. 그리고 새벽까지 의견을 봤다.
 
-3시에 확정고시 발표하지 않았나? 근데 새벽에 어떻게 보나?
=김동원 교육부 학교정책실장: 40만 건 접수됐다는 건 전체 행정예고 기간을 추정한 거다.
 
-총리도 차관도 주체사상 말씀하셨는데 결국 교육부가 검정으로 통과시킨 교과서 아닌가?
=이영 교육부 차관: 검정발행제도 자체가 실패했다고 하는 것 자체잖나. 그 안에서 다양성이 존중되고 자정능력이 작동을 해서 그런 방식으로 노출되지 않기를 바랐는데 현실에 존재하고 있고 그런 부분에 대해서 체제에 대해서 교육부도 생태계 부분에 대해서 대응을 잘 했어야 하는데 부족했다.
 
-부총리께서도 말씀하셨고 모든 과정을 투명하게 하겠다. 대표 집필진만 공개하겠다고 말씀하셔서 사실상 투명성과 배치되는 게 아닌가? 집필 과정의 투명성 확보라는 가치와 집필자의 의사를 존중하겠다는 가치 중 어디에 우위를 두나? 확정고시 관련해서 그 동안 TF 설치, 역사교육지원팀 팩스가 꺼져 있었다, 전자관보 부분. 확정고시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행정절차법 등 어떠한 법적 흠결도 없다고 판단하나? 전교조 교사들 시국선언과 관련하여 중도성향의 다른 교사모임에서도 반대의견 밝혔다. 근데 전교조만 징계를 말하고 있어서 이중잣대 아닌가?
=이영 차관: 전체적으로 투명하게 하는 것과 집필자 의사를 존중하는 것 중 어느 쪽에 무게중심이 있느냐고 물었는데 제일 중요한 것은 좋은 교과서 만드는 거고. 그거를 위해서 모든 집필자를 공개를 하면 아시는 이유로 집필자들이 집중을 하기 어렵다. 그걸 중도적으로 보완을 취할 수밖에 없다. 중도 성향 교사와 전교조 시국선언 관련하여 법적인 검토를 당연히 해서 어떤 것이 적법이고 불법인지에 대해 당연히 법률적인 해서 법 집행에 대해서는 엄중하게 한다.
=김동권 교육부 학교정책실장: TF와 관련 설명. 현행 역사교육지원팀을 역사교육추진팀으로 전환해서 한다. 다만 사무실 위치는 체계적으로 일을 해야 하기 때문에 세종시로 이동해서 할 예정이다.

 


[2015년 10월] 고소밖에 모르는 남자


‘포기를 모르는 남자, 불꽃 남자, 고소고발 집착남, 화성인, 박원순·안철수 저격수, 찌질이, 병역비리 스토커, 예능 늦둥이, 아들바보, 모두까기 인형, 미친 인지도, 내가 제일 고소해.’ 명함에 써놓은 자기소개만 봐도 누군지 떠오른다. 텔레비전 리모컨을 돌리다 한 번은 본 적 있을 그 남자. 강용석 변호사(46)다. 단어 몇 개로 자신을 소개할 수 있는 자원은 사건 뉴스의 주인공에서 예능 프로그램까지 출연한 덕에 얻었다.


18대 국회의원이던 그는 2010년 7월 “아나운서가 되려면 다 줄 생각을 해야 한다는데…” 따위 발언을 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위기를 겪었다. 그는 사실 인정이나 유감 표명보다는 기자를 고소하는 쪽을 택했다. 사건은 점점 더 커졌다. 그는 한국아나운서협회로부터 집단모욕죄 혐의로 고소까지 당하자 이번엔 개그맨 최효종을 고소하는 것으로 대응했다. 집단모욕죄가 법리적으로 문제라는 취지의 ‘어그로(공격적 언행 등으로 관심 끌기)’였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그렇게 강용석의 ‘어그로 인생’은 시작되었다. 2011년 8월 국회의원 제명안이 부결되면서 본격적인 노이즈 마케팅에 나섰다. “11개 일간신문 1면에 부결 기사가 다 나왔다. ‘인지도가 높아졌으니 비호감을 호감으로 바꾼 김구라 스타일로 가야겠다. 김구라처럼 센 놈이랑 붙어야겠다’고 생각했을 때 떠오른 인물이 안철수와 박원순이었다(<미래한국> 2012년 2월15일 인터뷰).” 자신을 위해 이들을 이용했다고 스스로 인정한 셈이다.

호감·비호감 가리지 않는 무서운 언론 감각

의원직을 내던진 후에도 그는 사라지지 않았다. tvN <화성인 바이러스>를 시작으로 Mnet <슈퍼스타K 4> 등에 잇따라 출연했다. ‘말로 망한 자 말로 흥한다’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방송인으로 자리 잡았지만 정치를 포기하지는 않았다. 공공연하게 대통령이 꿈이라며 와신상담의 의지를 밝혔다.

그런 그에게 다시 위기가 찾아왔다. ‘유명 블로거와 불륜’이라는 해당 블로거 남편의 소송과 함께 ‘불륜설’이 불거졌다. 강력하게 부인하던 그는 한 언론사에 해당 블로거와 함께 호텔 수영장 등에서 찍힌 사진이 나오자 지난 8월 모든 방송에서 하차했다. 사진이 조작이라고 주장하던 처음 이야기를 바꿔, 사진은 맞지만 불륜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도 해당 언론사를 고소했다(초기 대응 방식은 ‘아나운서 사건’ 때와 비슷하다).

변호사 업무로 돌아간 그는 또다시 뉴스를 장식했다. 9월30일 안산시·세월호 유가족협의회 등을 상대로 소송 대리를 한다고 밝혀서다. 세월호 희생자 정부합동 분향소가 마련된 경기도 안산 화랑유원지 내 상인들이 입은 손해를 배상하라는 것이다. 이를 두고 여론이 또다시 뜨겁게 달아올랐다. ‘관심’이라면 호감·비호감 가리지 않고 넙죽넙죽 받아먹으며 살아온 이의 무서운 언론 감각이다. 10월2일 그의 블로그에는 ‘박원순 아들’이 재차 등장했다. 놀랍게 살아남은 이 남자의 또 다른 어그로가 성공할 수 있을까.
 

 


   [출처] 시사IN(시사인) (2015-10)
     본 콘텐츠는 발행사에서 제공하였으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