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맛보기
 
[2015년 12월] 아파트와 빌라 사이, 틈새 전략을 노려라


아파트와 빌라 사이, 틈새 전략을 노려라

내 집 마련에 나선 전세난민들이 주목해볼 만한 4가지 주택 유형

최근 전세가격이 천정부지로 상승하면서 전세난에 지친 세입자들이 대거 ‘내 집 마련’에 나서고 있다. 물론 아파트 매입이 가장 안정적이지만, 향후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승 요인으로 인해 무리한 대출을 안고 아파트를 장만하기도 여의치 않다. 따라서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게 신축 빌라 시장이다. 아파트보다는 훨씬 싼 금액으로 내 집 마련을 할 수 있다는 달콤한 유혹이 따른다. 그러나 여기에도 위험 부담이 있다. 특히 최근 들어 깡통 빌라 피해 사례가 적지 않아 불안하다. 그렇다면 아파트보다는 좀 더 싸면서 빌라보다는 훨씬 더 안정적인 틈새 전략은 무엇일까. 지금 내 집 마련을 준비하는 세입자들이 주목해볼 네 가지 주택 유형을 소개한다.

분양 전환 임대아파트 ‘김포한강신도시 Ac-05블록’ 건설 현장 © 시사저널 박은숙

■ 분양 전환 임대아파트

전세난이 지속됨에 따라 살아보고 분양을 받을지 말지 결정하는 ‘분양 전환 임대아파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먼저 ‘임대아파트’란 공기업 및 민간 기업이 입주자들에게 일정한 임대료를 받고 거주할 수 있도록 임차해주는 아파트를 뜻한다. 분양 전환 임대아파트는 이러한 임대아파트 중에서 임대 기간 만료 후 무주택 임차인이 우선적으로 거주하던 아파트를 분양받을 수 있는 아파트를 말한다. 민간 건설사가 공급하며 임대 기간은 5년 또는 10년으로 장기간 안정적으로 거주할 수 있다.?또한 거주 기간의 절반이 지난 후 임차인과 임대사업자 간 합의에 의해 분양 전환할 수도 있다. 보통 거주 중인 무주택 임차인에게 분양 우선권이 주어지며, 남는 물량에 한해 일반인을 대상으로 분양할 수 있다. 물론 선택은 임차인이 할 수 있다.

임대아파트의 경우 임대 기간 동안 취득 및 보유에 대한 세금 부담이 없고, 보증금 또한 대한주택보증의 보증을 받게 된다. 임대료는 보증금과 월세의 형태인 표준 방식과, 보증금을 더 높이고 월세를 낮추는 전환 방식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또한 사업 주체와 임차인 간의 합의에 의해 보증금만으로 거주할 수 있는 조건도 있다. 이 경우는 월세 부담이 없고 임대 기간 종료 후 보증금은 전액 회수가 가능해 임차인들에게 선호도가 높은 편이다.

■ 나 홀로 아파트

대단지 또는 유명 브랜드 아파트를 분양받거나 구입하는 게 부담스럽다면, ‘나 홀로 아파트’에 관심을 두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전처럼 부동산 경기가 좋을 때는 중대형 중심의 대단지 아파트가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요즘 투자 대상으로 중대형 아파트에 대한 관심과 선호가 줄어들면서, 가격이 저렴한 소형 주택이 주목받고 있다. 실수요자 중심으로 주택 시장이 재편되면서 소규모 주택들이 관심을 받고 있는 셈인데, 특히 그동안 미운 오리 취급을 받았던 도심 속 한두 동짜리 ‘나 홀로 단지’가 인기를 끌고 있다. 그동안에 저평가되고 가격이 저렴했기 때문이다. 또한 다세대주택이나 연립주택의 열악한 주거환경의 단점을 극복하는 게 그나마 아파트인데, 한 동짜리라도 아파트는 아파트인지라, 그래도 빌라나 연립주택보다는 나 홀로 아파트가 선호되는 셈이다.

나 홀로 아파트를 고를 때 가장 유의해야 할 사항은 당연히 입지 여건이다. 인근에 단독주택이나 빌라가 산재해 있는 곳보다는 대단지 아파트를 끼고 있는 곳을 고르는 것이 좋다. 부족한 기반시설을 대단지 아파트를 이용해 보완할 수 있기 때문이다. 큰 도로에 인접하거나 역세권에 위치해 있으면 최상의 입지로 본다. 대개 1~2인 가구 규모의 젊은 층이 거주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출퇴근이 용이한 곳일수록 인기가 높기 때문이다.

■ 준공 후 미분양 아파트

즉시 입주가 가능한 ‘준공 후 미분양 아파트’도 눈길을 끈다. 최근 전세난으로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이 주목을 받으면서 소진되고 있다.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의 장점으로는 우선 저렴한 분양가를 들 수 있다. 부동산 경기가 회복되기 전인 1~2년 전 분양했던 단지라 분양가가 상대적으로 낮다. 더구나 대형 건설사들이 시공한 아파트는 기본적으로 브랜드 프리미엄을 그대로 누릴 수 있고 입지가 좋으면 시세 차익까지 얻을 수 있다.

특히 준공 후 미분양 아파트는 이미 단지 조성이 완료돼 있어 빠른 입주가 가능하다. 게다가 수요자가 직접 완성된 집을 보고 동ㆍ호수를 직접 지정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건설사가 대출 이자 지원, 잔금 유예 등 다양한 금융 혜택을 제공하고 있어 부지런히 발품을 판다면 ‘흙 속의 진주’도 찾을 수 있다. 건설사가 내놓은 다양한 금융 혜택을 잘 활용할 경우, 지금 보유하고 있는 전셋값으로 충분히 내 집 마련에 성공하는 기회를 잡을 수 있기 때문에 대형 건설사의 브랜드 프리미엄까지 누릴 수 있는 아파트를 집중 공략할 필요가 있다.

■ 협소주택

자금 여력이 어느 정도 있다면 좁은 땅을 활용해 높게 짓는 ‘협소주택’도 고려해볼 만하다. 좁은 도심 땅에 주택을 수직으로 올려 짓는 ‘협소주택’은 주택 용지를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전셋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자 젊은 층 사이에서는 작은 땅을 매입해 직접 집을 짓는 협소주택이 인기를 끌고 있다. 협소주택은 일본에서 들어온 건축 개념인데, 일반적으로 15~20평 정도의 작은 땅에 3~4층 높이로 올린 단독주택을 협소주택이라 부른다. 주로 서울 시내 단독주택지에서 사각 또는 삼각형 모양의 자투리땅에 지어지며 1층은 주차공간, 2~3층은 주거공간으로 만들고, 4층과 다락방을 만들어 공간 활용을 최대한으로 늘리기도 한다.

다만 협소주택을 짓는 과정이 결코 만만치 않다. 협소주택 자체가 도심 자투리땅을 활용하는 개념인데 땅 매입비용이 싸지 않다. 서울에서 단독주택지를 사려면 최소한 3.3㎡당 1000만~2000만원은 생각해야 한다. 건폐율을 고려했을 때 협소주택을 짓는 데 필요한 땅은 최소 15~20평. 땅을 사는 데만 2억원가량 필요하다. 여기에 3~4층까지 주택을 올리는 만큼 건축비가 3.3㎡당 최소 500만원 이상으로 높은 편이다. 통상 3억~4억원을 투자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이 정도면 지난 9월 기준 서울 아파트 평균 전셋값(3억6420만원)과 맞먹는다.
장경철 부동산센터 이사 |


[2014년 11월] 툭하면 아이들 식판 뒤엎는 치졸한 정치 싸움


 청와대, ‘무상보육은 내 자식, 무상급식은 남의 자식’ 논란 촉발 홍준표·남경필 등도 가세

 
이런 상상을 해보자. 당신의 마음속에 일종의 평형 저울이 있다. 저울의 한쪽엔 유아의 한 끼 이유식이 지닌 가치를, 그 반대쪽에는 초등학생의 점심 급식이 지닌 가치를 얹어놓는다. 그러면 과연 평형 저울은 어느 쪽으로 기울까. 어느 특정 연령대의 자녀를 둔 사람이 아니라면, 쉽게 판단을 내리기 어려울 것이다. 둘 다 공히 아이들의 배를 채운다는 점에서 이유식과 급식이 지닌 가치의 경중을 가릴 수 없기 때문이다. 아이들을 위한 복지를 단순히 과학적 중량으로 환산할 성질이 아니라는 데 이견은 없어 보인다.
 
그런데 이런 상상 속의 평형 저울이 한쪽으로 기울 수 있다는 논리를 철저히 믿는 이들이 있다. 무상보육과 무상급식 등 복지정책을 둘러싸고 정치권 일각에서 제기하고 있는 이른바 ‘복지논쟁’은 이런 가정에서 출발하고 있다. 이는 ‘보편적 복지’와 ‘선별적 복지’라는 거창한 수식어가 붙은 엄청난 철학적 담론처럼 보이지만, 실상을 들여다보면 그저 아이들에게 줘야 할 복지 혜택의 크기를 적당히 저울질해보겠다는 옹졸한 심보나 다름없다. 
    
ⓒ 일러스트 신춘성
2011년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무상급식 반대 주민투표로 촉발된 후 소멸됐던 복지 논쟁이 재점화됐다. 또 아이들의 식판 때리기 논쟁이 시작된 것이다. 복지 논쟁의 2라운드는 박근혜정부의 대선 복지 공약 중 하나인 누리과정(만 3~5세 보육료 지원·무상보육) 정책 예산을 시·도교육청으로 이관하는 과정에서 재정난을 토로하는 지방정부·교육청의 주장과 교육청의 누리과정 예산 배정은 법적 의무 사항이라는 중앙정부의 주장이 대립한 것이 논란의 단초가 됐다. 하지만 무상 복지 논란 2라운드는 순수한 의미의 정책 논쟁이 아니다. 정책 현안인 무상보육에만 논란이 국한되지 않은 양상이기 때문이다. 무상보육 재정 이관을 두고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보수 단체장과 진보 교육감 간 책임 공방이 무상급식으로 비화된 것이다. 청와대와 정부의 밀어붙이기식 정책 추진과 여야 간 정략적 이해득실에 따라 주판알을 퉁기는 대한민국 정치가 치졸한 복지논쟁으로 치닫고 있는 것이다.

 
     
 
“무상보육 문제없다” 큰소리치더니
이른바 무상복지 논쟁을 촉발시킨 누리과정은 2011년 국회에서 합의돼 2012년부터 도입됐다. 도입 초기는 만 5세와 소득 하위 70%의 만 3~4세 어린이 보육비를 지원하는 제한적인 지원책이었지만, 2013년 3월부터 소득 구분 없이 모든 만 3~5세 어린이에게로 지원이 확대됐다. 선별적 복지에서 보편적 복지로 확대된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2012년 대선 당시 누리과정 확대를 공약으로 내걸었다. 당시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은 ‘0~5세 보육 및 유아 교육 국가완전책임제 실현’을 선언하고 “국가 보육 및 유아 교육을 위한 예산의 안정적 확보”를 공약으로 내걸었다. 당시 공약에는 지금 논란이 되고 있는 만 3~5세 누리과정의 지원 비용을 증액한다는 계획도 포함돼 있다.
 

 
그런데 9월18일 정부가 누리과정을 직접적인 국고 지원 대상에서 제외하면서 지방자치단체와 교육청의 반발을 샀다. 더욱이 이 과정에서 정부가 누리과정의 예산 조달 방안으로 무상급식 예산을 대안으로 내건 것이 논란에 기름을 끼얹었다.
 
청와대와 정부·여당의 무상보육과 무상급식 연계로 논쟁은 더욱 정쟁화되는 양상이다. 황우여 교육부장관은 “무상급식 예산 5000억원을 무상보육으로 돌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안종범 청와대 경제수석은 11월9일 “(시·도교육청이) 무상급식에 많은 재원을 쏟아붓고, 누리 사업에 재원을 투입하지 않는 것은 안타까운 현실”이라고 주장했다. 누리 사업은 각종 법률과 시행령을 근거로 의무적으로 추진하는 정책인 반면, 무상급식은 법적 토대가 없다는 점을 논리로 내세웠다. 특히 안 수석은 “무상보육은 대선 공약이고 무상급식은 대선 공약이 아니다”고 밝혀 논란을 증폭시켰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도 최근 “무상 복지의 우선순위를 따진다면 무상보육이 최고 우선”이라고 말했다. 이른바 ‘내 공약, 네 공약’ 논쟁이 불거지면서 여야 간, 보혁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는 것이다. 
 


‘잠룡’ 홍준표·남경필, 무상급식 외면 
일각에서는 청와대와 정부·여당이 그동안 지방 재정 고갈을 우려하는 지방정부와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정책을 밀어붙이는 과정에서 문제를 더욱 심화시켰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그동안 지방정부들은 누리과정으로 인해 재정에 부담이 전가된다는 점을 거듭 밝혀왔다. 2013년 1월 ‘만 0~5세 전면 무상보육’ 예산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되자, 박원순 서울시장은 “무상보육 국고보조율을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같은 해 2월 전국시도지사협의회와 광역시장협의회 등도 무상보육 지방 재정 부담 경감을 연이어 요청했다. 그런데도 정부는 무상보육 추진에는 문제가 없다는 점만 강조했다. 누리과정의 지방 재정 부담이 지방정부의 반발을 사는 와중인 지난해 6월, 진영 당시 보건복지부장관은 “정부가 약속한 무상보육은 (추진에)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결국 무상보육의 차질 없는 시행이라는 공염불만 외치다, 뒤늦게 ‘무상급식 삭감 통한 무상보육 추진’이라는 떠넘기기 수를  정부·여당이 꺼내든 것이고, 이에 대해 야당은 책임 회피라며 반발하고 있는 것이다. 무상급식을 정책 의제화한 것은 야권과 진보적인 시민교육단체지만, 2011년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무상급식 반대투표 무산으로 무상급식에 대한 공론화는 이미 상당 부분 이뤄졌다는 평가가 많다. 무상급식 정책은 지원 규모의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현재 전국 1만1000여 개 초·중·고교 중 72.7%가 지자체의 형편에 따라 시행하고 있다.
 
무상급식을 두고 여권의 대권 잠룡으로 분류되는 인사들의 언행도 복지정책에 대한 건전한 논의보다는 정쟁화를 가중시키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홍준표 경남도지사는 11월3일 경남도교육청에 대한 무상급식 예산 지원 전면 중단을 선언하면서 논란에 불을 질렀다. 남경필 경기도지사도 경기도교육청의 무상급식 예산 30% 지원 요청을 거부하면서 무상급식 때리기에 가세하고 있다.
 
특히 홍 지사는 공공의료 훼손이라는 비판을 받으면서도 진주의료원 폐쇄를 강행해 논란을 빚은 바 있다. 일각에서는 홍 지사가 무상급식을 고리로 ‘보수 대 진보’ 진영 싸움으로 몰아가려고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더욱이 무상급식을 둘러싼 홍 지사의 말 바꾸기 논란이 일면서 “홍 지사가 무상급식을 때려 보수 진영에서 자신의 몸값을 올리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홍 지사는 무상급식 예산 지원 중단과 관련해 “정치적·법적인 의무 아무것도 없다”며 “그걸 왜 내 책임으로 돌리나. 무상급식을 공약한 바도 없는데…”라고 말했다. 하지만 홍 지사는 한나라당 의원 시절인 2010년 “무상급식은 얼치기 좌파들이 내세우는 국민 현혹 공약”이라고 비판한 것과 달리, 2012년 도지사 보궐 선거 당시에는 “무상급식이 국민의 뜻이라면 그대로 실시하겠다”고 입장을 바꿨다. 2012년 도지사 당선 후 취임식에서 홍 지사는 “무상급식과 노인 틀니 사업 같은 복지 예산이 삭감되는 일이 없도록 재정 건전화 특별대책을 강력하게 추진하겠다”고도  했다.
 
예산 고갈되는 내년 봄, 극심한 혼란 불가피
 
그런데 지난해 11월 재정 부담을 이유로 무상급식 예산을 160억원 삭감했다가, 지방선거를 앞둔 올 2월 이를 원상 복구하면서 선거를 염두에 두고 말 바꾸기를 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이에 대해 홍 지사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2012년 경남도지사 보궐 선거 때는 전임 김두관 지사가 세워놓은 것을 따랐던 것뿐이다. 보궐 선거에 당선됐다고 해서 전임 지사의 정책을 송두리째 뒤엎을 수는 없었다. 재선되면서 ‘홍준표 정책’을 펴나가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김지수 경남도의회 의원은 “홍 지사는 지사 취임 후 ‘도지사 지시 사항’으로 무상급식을 점검해오다가 돌연 무상급식 지원을 삭감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다분히 정치적 의도가 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며 “자기의 입장에 따라 말을 바꾸는 것은 도정을 책임지는 수장으로서의 모습이 아니다”고 말했다.
 
유창선 정치평론가는 “복지정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청와대와 여당은 ‘무상보육이냐, 무상급식이냐’ 두 가지 정책을 두고 마치 양자택일하라는 식으로 압박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이 과정에서 야권과 정책적 대립각을 세우며 중앙 정치에서 위상을 높이려는 카드로 사용하려는 정치인의 언행까지 겹치면서 복지 논쟁이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재 각 교육청이 편성한 어린이집 누리과정 예산은 3~6개월분 정도로 내년 봄부터는 본격적으로 바닥을 드러낼 전망이다. 청와대와 정부·여당의 강경 일변도가 바뀌지 않는 이상, 무상급식 재정 부실화 도미노 현상은 불가피하다. 정치권의 대립과 정쟁이 빚어지는 사이, 교육복지 대란을 향한 시곗바늘이 지금도 째깍째깍 움직이고 있다.  


[2014년 11월] 배 나오면 얼굴도 커진다


40~50대여, 가끔 거울을 보면서 젊었을 때보다 내 얼굴이 더 커진 것 같다고 느낀 적은 없는가. 예전의 계란형 얼굴은 온데간데없이 어느새 광대뼈가 도드라지고 턱은 사각턱으로 변한 얼굴. 이미지마저 억척스럽게 변해버린 모습에 깜짝 놀란 적이 있을 것이다. CD로 가려지는 작은 얼굴이나 ‘V라인’ 등이 대세인 시대. 사람들은 보통 작은 얼굴이 예쁘고 큰 얼굴은 흉하다고 이야기한다. 동그란 눈, 짧은 코, 도톰하고 작은 입술 등은 대체적으로 동안으로 보이게 하는 요소다. 그러나 이목구비에서 동안의 조건을 갖추고 있더라도 얼굴형에서 세월의 흐름이 느껴진다면 나이를 감추기란 쉽지 않다. 그렇다면 남녀를 불문하고 나이가 들면 왜 얼굴이 커지는 것일까.
 
노화 현상 올수록 얼굴도 커져 
나이 들수록 얼굴이 커지는 것은 일반적인 현상이다. 의학자들에 따르면, 이는 머리(두개골)가 커지기보다 ‘큰 바위’처럼 얼굴 자체가 커지면서 나타난다. 20세 전후로 성장이 멈추는 현상과 함께 두개골의 성장 또한 멈추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충북 음성에 있는 큰바위 얼굴 조각공원. ⓒ 뉴시스

 
그렇게 되는 이유 중 전문가들이 첫 번째로 꼽는 것은 얼굴의 노화다. 피부 노화가 진행되면서 탄력을 잃고 얼굴 지방이 빠져나가면서 얼굴형이 바뀌게 되는 현상이다. 얼굴 노화는 얼굴 형태의 노화와 피부 노화로 나눌 수 있다. 얼굴 형태의 노화는 뼈가 흡수되고 근육도 얇아지는 현상이고, 피부 노화는 콜라겐 등이 흡수돼 양이 줄어들면서 피부가 얇아지고 주름이 생기는 과정이다. 즉, 뼈 자체는 얇아지지만 얼굴의 근육이나 콜라겐 양의 감소로 전체적인 볼륨이 줄어드는 것이다.
 
이때 가장 먼저 나타나는 얼굴의 변화는 관자놀이와 뺨의 볼륨이 사라지는 것이다. 통통하던 볼살이 사라지는 대신, 비닐주머니에 물을 채우듯 중력에 의해 턱 주위 살들이 아래쪽으로 처지면서 옆으로도 퍼지게 된다. 그러다 보니 광대뼈가 도드라져 보이고 턱 주변의 얼굴 라인이 무너져, 얼굴이 넓어지고 사각형으로 변해 전반적으로 얼굴이 커 보인다.
 
살이 줄어들면 오히려 얼굴이 작아 보인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피부가 얇아지면서 피부 속의 울퉁불퉁한 근육 등이 밖으로 보이면 매끄럽지 않은 느낌으로 얼굴 윤곽이 커 보이게 된다. 여기에 피부까지 주름으로 인해 탄력이 없어지면 얼굴이 더욱 커 보이는 효과로 이어진다. 때로는 나이가 들면서 낮아지는 코와 처지는 입술이 하나의 요인으로 작용한다. 코와 입술까지 처지면 인상이 부드러워 보이지 않아 더욱 골격이 드러난다.
 
두 번째는 저작근(광대뼈와 턱뼈 사이에 붙어 닫거나 씹을 때 주로 사용되는 근육)의 발달 때문이다. 특히 남성은 저작근의 영향을 더 크게 받는다. 유아 시절에는 저작근이 거의 발달하지 않아 턱선이 예쁘고 얼굴이 작아 보인다. 하지만 점차 음식물을 많이 씹어 먹으면서 저작근이 발달해 얼굴이 사각처럼 돼 더 커 보인다. 껌·오징어 등 딱딱한 음식을 오래 씹어도 저작근이 발달하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오랜 시간 음식을 섭취하면 더 발달한다. 또한 이갈이도 저작근을 발달시키는 주요 원인이다. 이를 갈면 턱 관절에 힘을 주기 때문에 사각턱의 원인이 된다. 저작근은 하관을 발달시켜 얼굴을 더욱 커 보이게 한다.
 
비만 또한 얼굴을 커지게 하는 중요한 이유다. 얼굴의 피하지방이 늘어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피하 조직의 틈에 조직액이나 림프액이 고여 몸의 전체 또는 일부가 부어오르는 부종 탓에 얼굴이 커지기도 한다. 부종은 뱃살과 연관이 깊다. 체지방은 누구에게나 있다. 피하지방이 대부분이고 복부의 내장지방도 이에 포함된다. 남자의 경우 체중의 15~20%, 여자는 20~28%가 정상이며, 이보다 체지방이 많으면 비만이 된다. 몸에서 적당한 양의 지방은 추위를 막아주는 절연제 역할을 한다. 보통 여자가 남자보다 지방이 많아 추위를 덜 탄다는 말을 한다. 지방에 열의 방출을 차단하는 기능이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여자가 남자보다 피하지방이 두껍기 때문에 추위에 강하다. 하지만 내장지방이 많이 쌓여 복부가 살찌면 우리 몸은 염증 상태가 되기도 하고, 혈액 순환에 방해를 받기도 한다. 그로 인해 체내에 독소와 노폐물이 쌓여 부종이 생긴다. 따라서 배가 나오면 얼굴이 커진다는 사실을 꼭 기억하자.
 
얼굴은 다른 부위에 비해 조금만 변형이 일어나도 표가 많이 난다. 나이 들수록 커지는 얼굴형의 변화는 노안으로 보이는 원인이 된다. 얼굴은 오감(五感)과 오장육부의 상태가 그대로 드러나는 곳이므로, 얼굴 크기만이 아니라 어떤 인상이냐가 큰 영향을 미친다. 좋은 인상은 자신만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게도 편안한 느낌을 준다. 물론 세월의 흐름을 거스를 수는 없다. 하지만 평소 피부 관리에 신경을 써 노화를 어느 정도 늦춰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높은 베개 쓰지 말고, 얼굴 마사지 자주 해야
그렇다면 얼굴이 커지는 습관을 바로잡아 사전에 얼굴이 커지는 것을 예방하는 방법은 없을까. 쉽지는 않지만 평소 생활습관을 개선하면 노화로 인해 얼굴이 커지는 것을 어느 정도 예방할 수 있다.
 
먼저 높은 베개를 쓰지 말자. 높은 베개는 목을 처지게 만드는 결정적인 원인이 된다. 또 엎드려 자거나 옆으로 누운 자세는 턱 관절에 부담을 줘 얼굴형을 비뚤어지게 하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얼굴 근육을 자주 쓰지 않아도 노화가 빨리 진행돼 피부가 늘어지고 지방이 쌓인다. 때문에 말을 정확하게 하거나 얼굴 마사지를 해도 얼굴 살을 빼는 데 도움이 된다. 사람이 감정을 표현하거나 말을 할 때 얼굴에서는 근육 운동이 일어난다. 이 근육 운동은 혈액 순환과 함께 림프액 순환을 일으켜 부종을 없애준다. 따라서 무표정하게 있지 말고 얼굴 근육을 풀어주는 체조를 하면서 근육 운동을 해보자. 찌푸린 얼굴은 이제 그만!
 
얼굴 다이어트도 꾸준히 하면 얼굴이 커지는 현상을 예방할 수 있다. 우리가 살을 빼기 위해 다이어트를 하면, 다행히 얼굴 살부터 빠지기 때문에 다른 부위에 비해 예전의 ‘조막만 한 얼굴’로 돌아가기가 비교적 쉬어진다. 다이어트는 지방세포에서 지방과 물을 뽑아내 세포를 작게 하는 것이다. 지방조직은 5~10%의 물을 가지고 있다. 만일 체중 조절하는 일을 조금만 게을리 하면 다시 세포가 지방과 물을 머금어서 팽팽해진다. 따라서 멋지고 싱싱한 여자와 남자, V라인의 작은 얼굴, 빌딩 계단을 오를 때 사뿐사뿐 오르는 날씬한 미인이 되고 싶다면 적게 먹고 많이 움직이는 게 최상이다.

 


[2014년 10월] 에볼라 습격, 한국 안전지대 아니다


 국가 대응 체계 허술…잠복기 길어 국내 공항 검역 한계
 
세계 최고를 자랑하는 미국 검역 시스템이 에볼라 바이러스에 뚫려 체면을 구겼다. 공기 감염이 아니어서 지구촌 전체로 퍼지지는 않을 것으로 기대했던 에볼라가 아프리카를 떠나 미주·유럽 등 다른 대륙으로 이동하기 시작한 것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대응이 충분하지 않으면 매주 약 1만명씩(현재 매주 약 1000명) 감염 환자가 발생해 연내 약 10만 명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한 대학병원 교수는 “아프리카뿐만 아니라 다른 대륙의 에볼라 감염자가 입국할 가능성이 커진 만큼 한국도 안전하다고 장담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질병관리본부 측은 “에볼라 환자 발생에 대비해 국가 지정 입원치료 병원을 마련하고 의료진 감염 방지를 위한 개인 보호구 상시 비축 및 에볼라 감염 관리 기본수칙 안내 등을 실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10월14일 김해공항 국제선 입국장에서 승객들에 대한 발열검사를 하고 있다


“환자 발생 가상연습 한 병원 한 곳도 없어”

그러나 여기저기에서 구멍이 드러나고 있다. 에볼라의 국내 유입을 막는 최전선은 공항이다. 공항검역소는 열화상 카메라로 입국자의 발열 상태를 확인하고 건강상태질문서 등을 받는다. 하지만 한계가 있다. 에볼라의 잠복기가 최장 21일까지여서 입국 당시 발열 증상이 없을 수 있다. 한 열화상 카메라 전문가는 “열화상 카메라의 정확도는 높지만 형광등 등 주변 환경에 따라 발열 측정치가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입국자가 지난 3주 동안 아프리카를 여행한 사실을 숨기고 검역신고서를 허위로 작성할 우려도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서아프리카를 여행한 한 남성이 지난 9월 미국에 입국할 당시 발열 증상이 없었고 검역신고서도 거짓으로 작성했다. 이 남성은 결국 사망했고, 이 환자를 치료하던 간호사가 감염됐다. 미국은 열화상 카메라에만 의존하지 않고 지난 3주 동안 아프리카를 다녀온 사람에 대해 일일이 체온계를 사용하기로 했다.


    
 
감염자가 공항 검역을 통과한 후 발병한 사실이 밝혀지면 정부는 감염병 위기 경보인 주의(yellow) 단계를 발동한다. 그 환자는 음압 시설이 있는 국가 지정 입원치료 병원으로 후송된다. 음압시설은 공기압을 낮춰 병원균이 외부로 나가지 못하도록 차단한 병실이다. 해당 병원은 최고 비상 단계에 들어가고 위기대응팀을 구성한다. 환자를 태운 구급차가 병원에 도착하면 방호복을 갖춰 입은 위기대응팀 의료진이 환자를 음압시설을 갖춘 격리실로 옮긴다. 의료진은 환자로부터 검체를 채취하고 이를 질병관리본부로 보낸다. 결과가 나오는 동안 병원은 혈압 조절 및 체내 산소 유지와 감염 합병증에 대한 치료 등 만일의 사태에 준비한다.

 

정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가이드라인을 준비했다. 또 서울대병원·국립의료원·인천시의료원 등 전국 17개 의료기관을 입원치료 병원으로 지정하고 환자를 격리할 수 있는 544개 병상을 확보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17곳이 어느 병원인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해당 병원 환자들이 동요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국가 지정 입원치료 병원은 가이드 라인을 숙지하지 못하고 있으며 단 한 차례의 가상연습도 하지 않았다고 한다. 국회 보건복지위 소속 이목희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정부가 에볼라 의심 환자를 별도로 진단할 수 있는 진단실과 검사 장비를 해당 의료기관에 지원하고 국가 지정 입원치료 병원이 가이드라인에 따라 가상연습을 하도록 관리·감독할 것”을 주문했다.

 

에볼라 감염 환자가 발생하면 음압시설에 격리하고 차도를 지켜보는 방법밖에 없다. 한 병원 관계자는 “환자 처치 후 의료진이 방호복을 벗거나 소독할 수 있는 장비가 부족하고, 일반 환자와 외부인의 접촉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독립된 병동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지난 9월 국내 대기업 하청업체 소속 직원인 권 아무개씨(55)는 아프리카 가나의 건설 현장에서 6개월간 일하다가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당시 별다른 증상이 없었지만 입국한 지 일주일이 지나 감기 증세를 보였다. 집에서 고열로 쓰려져 한 대학병원 응급실로 급히 후송됐지만 3일도 채 지나지 않아 사망했다. 권씨의 증세를 살폈던 병원 측은 말라리아를 의심하고 즉시 격리한 후 정밀조사를 벌여 말라리아로 최종 진단했다.

 

질병관리본부가 양승조 새정치연합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환자가 증상(발열·두통·구토 등)을 최초 신고한 시각은 오후 6시17분이었지만 입원한 시각은 오후 7시58분이었다. 질병관리본부와 대학병원이 해당 환자가 에볼라 의심 환자인지를 두고 서로 다른 판단을 하면서 환자가 병원 밖에 방치됐다.

 

질병관리본부는 환자가 아프리카 어느 국가를 다녀왔는지 확인이 안 되는 상황에서도 에볼라 발생 3개국 입국자 리스트에 없다는 이유로 일반 병원 이송을 권유했다. 이송 예정지였던 부산대병원은 에볼라 의심 환자라며 국가 지정 입원치료 병원으로 이송하라고 했다. 국가 지정 입원치료 병원인 울산대학교 병원은 자신들이 국가 지정 입원치료 병상을 두고 있지 않다며 환자를 다시 부산대병원으로 데려가라고 했다. 또 부산소방안전본부는 세 차례나 시도했지만 질병관리본부의 에볼라 핫라인과 연결되지 않았다.

 

양 의원은 “초기 대응이 우왕좌왕하면서 환자가 신속하게 치료를 받지 못했고 결국 사망했다”며 “특히 에볼라 대응을 위한 핫라인이 제때 가동되지 않았고, 국가 지정 입원치료 병원은 자신들이 지정된 사실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진료를 거부한 것은 에볼라 대응 체계에 중대한 허점이 드러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응급 상황에 대해 부처 간 협조가 제대로 되지 않은 점도 도마에 올랐다. 김재원 새누리당 의원은 “최근 중고 선박 매매 상담차 입국한 라이베리아인 2명이 입국 직후 잠적해버린 일이 발생했다”며 “추후 이들을 격리 조치했고 다행히 감염 증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지만 부처 간 업무 혼선과 비협조로 검역 관리에 구멍이 난 것은 분명하다”고 비판했다.

 

병원들, 환자 떠넘기며 우왕좌왕

10월20일 아프리카 국가 대표들이 대거 참석하는 부산 국제전기통신연합(ITU) 국제회의가 국내 에볼라 검역의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193개국에서 3000명이 참여하는 이번 회의에는 기니·라이베리아·시에라리온·나이지리아·세네갈·콩고 등 아프리카 국가에서 약 176명이 참석할 것으로 17일 현재 알려졌다.

 

부산시와 보건복지부가 이목희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회의 참가 국가 중 나이지리아·세네갈·콩고를 관리 대상 국가에서 제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국가에서는 에볼라 환자가 91명 발생해 51명이 사망(WHO10월5일 누적기준)했다. 관리 대상 국가 리스트에서 빠진 세 나라에서만 100여 명이 이번 회의에 참석하는 셈이다. 회의 관람객은 60만 명으로 추산하고 있다. 만일 에볼라 바이러스 보유자가 입국할 경우 대규모 확산이 우려될 수도 있다. 제외한 3개국을 관리 대상국에 포함하고 관리 대상 국가 대표들이 입국할 때 발열 증상 기준(현 38도)을 낮춰 역학조사관 면접조사를 거쳐 입국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에볼라의 치사율은 현존하는 바이러스 중 가장 높은 70~90%에 이른다. 과거 신종플루 (치사율 0.003%)와 비교하면 그 위험성을 짐작할 수 있다. 에볼라 감염자는 10월15일 기준 8914명, 사망자는 4447명으로 역대 최대 피해 규모다. 1976년 콩고 사태(감염자 602명,사망자 431명)와 비교해 10배 이상이다.

 

치사율 70% 넘지만 치료제는 없다
일반인도 알아둬야 할 에볼라 바이러스 Q&A

Q. 어떻게 사람이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되나.
A. 감염된 사람의 혈액 또는 대변·소변·침·정자 같은 분비물이나 체액이 피부 상처 또는 점막을 통해 직접 접촉 시 감염된다. 에볼라 환자의 체액으로 오염된 옷·침구류, 감염된 바늘 등을 통해 건강한 사람의 점막, 피부 상처에 직접 접촉이 있을 경우에도 감염된다.

Q. 누가 가장 위험한가.
A. 이 바이러스가 유행하는 동안 의료진, 감염자와 직접 접촉이 있었던 자, 가족 구성원, 매장의식 중 사망자와 직접 접촉한 문상객 등에게 감염 위험이 크다.

Q. 감염 증상과 전형적 징후는 무엇인가.
A. 갑작스러운 발열, 전신 쇠약감, 근육통, 두통, 인후통 등이다. 이후 구토, 설사, 발진, 신부전, 간 기능 이상 및 체내외 출혈이 생긴다. 진단 검사상 백혈구, 혈소판 수 감소와 간 효소 수치 증가세를 보인다. 이 병은 실험실 검사를 통해서만 확진이 가능하다. 잠복기(감염 후 증상 시작 전)는 최소 2일에서 최대 21일이다. 잠복기 동안에는 전파되지 않는다.

Q. 언제 의료진을 찾아야 하는가.
A. 이 병의 발생지로 알려진 지역에 체류했거나 의심 또는 확진 환자와 접촉이 있으면서 발열 등의 증상이 있는 경우 즉시 의료진을 찾아야 한다. 의심 환자는 지체 없이 가까운 보건소에 신고해야 한다. 신속한 치료는 생존
율을 높이는 데 필수 요소다.

Q. 어떤 치료법이 있는가.
A. 치료제는 없다. 환자는 지지 치료(supportive care)를 받게 되는데, 자주 탈수되므로 전해질이 포함된 수액의 정맥관 투입 등이 필요하다. 바이러스의 추가 전파를 막기 위해, 확진 또는 의심 환자는 다른 환자와 격리돼야 하고, 감염 예방 조치를 철저히 지킨 의료진에 의해 치료받아야 한다.

Q. 예방 백신은 있나.
A. 현재 연구 중이며 허가된 백신은 없다. 내년 초 사용을 목표로 세계 각국이 백신을 개발 중이고, 혈청을 이용한 치료제도 개발 중이다.


[2014년 10월] 평양 주석궁에서 심상찮은 일 벌어지고 있다


 북한 엘리트 출신 탈북자 4인이 전하는 ‘지금 평양에서는…’
 
■ 김경희가 오극렬 내세워 김정은 통제 들어갔을 수도
■ 북한 권력기관들끼리 서로 날뛰며 갈라져
■ 김정은, 통풍이 아니라 가벼운 뇌출혈 증세
■ 장성택 처형이 김정은 체제에 등 돌리게 한 결정적 요인
■ 악몽 시달리는 김정은 한자리에서 코냑 10병 마셔
■ 공식 매체에서 김정은 얘기 줄고, 김정일 우상화 한창
■ 황병서를 2인자로 꼽는데 실질적 2인자는 김여정
■ 혈통 중시하는 북한에서 김설송이 김정은보다 적통
■ 김정철은 친동생 김정은이 후계자 되는 순간 끝나
■ 뭔가 서서히 북한 체제 흔들리는 징후 엿보여
 
     
 
외교 전문가들은 지구상에서 가장 예측 불가능한 집단으로 북한을 꼽는다. 최근 열흘 동안 한반도 상황은 그야말로 롤러코스트를 타고 있다.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장기 칩거가 이어지면서 신변이상설과 쿠데타설이 난무하더니, 10월4일 북한 권력 2~4위에 해당한다는 3인방이 전격적으로 인천을 방문해 우리 대표단과 활짝 웃으며 손을 맞잡는 장면을 연출하면서 분위기를 일거에 반전시켰다. 그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인 7일 서해 NLL(북방한계선) 해상에서 남북한 함정 간 함포와 기관포 사격을 주고받는 교전이 발생했다. 김 위원장은 북한의 최대 명절 중 하나인 10월10일 ‘당 창건 기념일’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리고 이날 오후 북한은 경기 연천 지역에서 대북 삐라를 향해 포격을 가했고, 이에 우리 군이 대응 사격을 하며 일촉즉발의 긴장 상태가 조성됐다. 
 
과연 지금 평양에선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절대 권력자인 김정은이 37일째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는 가운데, 평양 주석궁은 누가 통제하고 있을까. 김정은의 신변에는 아무 이상이 없는 것일까. 시사저널은 북한 엘리트 출신 탈북자 4인과 긴급 인터뷰를 가졌다. 이들은 개인적으로 확보하고 있는 북한 내부 소식통을 활용해 활발하게 북한 정보를 수집·분석하는 전문가들이다.
 
강명도 경민대 북한학 교수는 1958년 평양 출생으로 인민무력부 보위대학 보위전문 연구실장과 합영회사 부사장을 지내다 1994년 탈북했다. 김흥광 NK지식인연대 대표는 1960년 함흥 출생으로 북한 공산대학과 함흥컴퓨터기술대학 교수를 지내다 2004년 탈북했다.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은 1954년 평북 의주 출생으로 북한군 부소대장으로 있던 1979년 탈북해 국내에서 탈북자로는 최초로 정치학 박사가 됐다. 호위사령부 출신인 이윤걸 북한전략정보서비스센터 소장은 1968년생으로  북한에서 이학 준박사 학위를 받았고 2005년 탈북했다.
 
본지 취재진이 이들 4인의 전문가와 인터뷰하던 10월10일, SNS상에는 또다시 ‘김정은이 수술 실패로 뇌사에 준하는 심각한 상태에 처해 있으며, 김여정이 명목상의 지도자로 표면에 나설 확률이 높다. 인천아시안게임 중 방한한 권력 실세 3인방이 현재 전권을 행사하고 있으며, 북한 내부 권력층끼리 알력싸움이 심화되고 있다’는 소식이 중국발로 확산되고 있었다. 한마디로 혼돈의 연속이다.
 
#1. 김정은 건강 상태 얼마나 심각한가
 
현재 제기되고 있는 모든 의혹의 중심에 북한 최고 권력자 김정은 위원장의 장기 칩거가 있다. 김 위원장은 9월3일 모란봉악단 신작음악회를 관람한 이후 일절 관영 매체 보도에 등장하지 않고 있다. 10월10일 현재 37일째 칩거 상태에 들어가 있다. 그 전에 김 위원장이 공개 석상에서 다리를 심하게 절뚝거리며 걷는 모습이 공개돼 ‘통풍’을 앓고 있다는 추측이 나돌았다. 북한 출신 전문가들은 현재 김정은의 건강에 이상이 생긴 것만큼은 틀림없다는 데 의견 일치를 보이고 있다. 다만 그 정도에 대해서는 조금씩 의견을 달리한다.
 
안찬일 소장은 최근 평양을 방문한 한 고위 인사에게 들은 이야기라며 다음과 같은 내용을 공개했다. “ㄱ씨가 평양에 가서 봉화진료소 앞에서 2주간 머무르다 돌아왔다. 그의 모친이 북한의 주요 간부다. 그런데 그 모친이 건강이 안 좋아 면회를 위해 봉화진료소에 갔다. 그의 말로는 봉화진료소에 경호2사령부가 좍 깔려 있고, 김정은이 거기서 발목 수술을 했다고 들었다고 한다. 북한에서도 장관급 이상 고위 인사만 갈 수 있는 게 바로 봉화진료소다. 일반 면회도 통제되고 있는 상황인데, 운 좋게 자신은 (모친) 면회를 할 수 있었다고 하더라.”  
 
안 소장은 “봉화진료소에 호위사령부가 좍 깔린 게 누구 때문이겠나. 김정은 때문이란 얘기”라며 “일차적으로는 발목에 문제가 생겼을 수 있다. 그가 20대 초반에 농구를 하다 발목이 한번 부러진 적이 있다. 과체중으로 인해 그게 다시 도진 것이란 얘기를 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런데 최근 평양 소식통을 통해 들은 얘기에 따르면, 정신적 스트레스 가능성이 더 큰 것으로 추정된다. 김정은이 최근 보고를 받으면서 결재 볼펜을 집어던지고 ‘너희들끼리 다 해먹어라’고 화를 내며 강동별장으로 가버렸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당 쪽에서 온 이들은 당 주장을 말하고, 군 쪽에서는 군의 입장만 말하는 등 서로 자기주장만 내세우며 싸우니까 화가 났다는 것이다”라고 전했다.
 
이윤걸 소장도 유사한 증언을 하고 있다. “김정은의 건강도 좀 안 좋은 것으로 알고 있지만, 사실 지금 북한 권력 내부 사정이 엄청 복잡하다. 김정일 때보다 중앙 집권력이 상대적으로 약화되어 있다 보니 권력기관들끼리 서로 날뛰며 갈라져 있고, 고위급 인사들도 분열하고 있는 것으로 듣고 있다.” 그는 “아직 나이나 경험이 여러 면에서 일천한 김정은이 지난 2~3년 동안은 어떻게 해왔지만, 이제 서서히 그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며 “젊은 김정은으로서는 뭔가 자기 뜻대로 자꾸 안 되다 보니 스트레스도 받고, 좀 쉬고 싶은 심정일 것”이라고 밝혔다.
 
김흥광 대표는 김정은의 병에 대해 통풍이 아닌 경풍을 주장하고 있다. 그는 “지금 남한 언론에서는 다리를 저는 것을 두고 통풍 또는 염좌라고 말하는데, 그게 아니라 경풍이라고 봐야 한다. 가벼운 뇌출혈이다. 김정은에게는 의사 약 3000명이 붙어 있다. 그런데 그들이 통풍으로 인해 다리 저는 걸 그대로 방치하겠나. 그 즉시 치료를 한다. 갑작스러운 심혈관장애가 온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대표 역시 김정은의 극심한 스트레스와 그에 따른 비정상적 행동장애 가능성을 지적했다. “정신적 불안과 악몽에 시달리는 김정은이 이를 달래기 위해 폭주를 하는데, 한자리에서 코냑 10병을 마신다고 한다. 대단한 폭식가라는 얘기도 전해진다. 60~70세 먹은 장군들을 옷을 벗겨 바다에 뛰어들게 하는 장면이랄지, 자기 고모부를 전격 처형하는 패륜이랄지, 이는 사실 봉건적인 북한 사회에서는 상상하기 힘든 일이다. 비정상적이라고 볼 수 있다. 심지어는 지난 10월4일 인천에 황병서 등 권력 실세 3명을 동시에 갑자기 내려보낸 것조차도 비정상의 한 대목으로 보인다.”
 
    
2인자로 부상한 김여정(왼쪽)과 처형된 장성택의 부인 김경희. 

 
#2. 쿠데타 등 신변이상 가능성은
 
김정은 위원장의 건강 문제뿐만 아니라 신변에 더 큰 이상이 생겨 사실상 권력 공백기라는 추측도 난무하고 있다. 김흥광 대표는 “북한의 최근 공식 언론 매체를 잘 살펴보면, 김정은에 대한 얘기는 점점 줄어들고, 오히려 김정일에 대한 우상화가 한창이다. 10월10일 당보 논설도 온통 다 김정일 얘기다. 이를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평양 내부에서 뭔가 변화가 일어났다고 볼 수 있다”며 “실제 외부적 변화 단서도 있다. 중국 단둥에 있는 무역 책임자들 태반이 북한에 불려 들어갔다고 한다. 중국 선양 서탑가에 북한 최고 무역회사인 강성무역회사를 비롯해 북한 회사들이 즐비한데, 이 수장들이 다 북한으로 불려 들어갔다고 한다. 김정은 칩거 이후다. 연화빌딩이 텅 비었다고 한다. 뭔가 변화가 있다는 증거”라고 강조했다.
 
강명도 교수 역시 “지금 북한에 비상대기령이 선포되었다는 것이 확인되고 있다. 당 창건 기념일을 앞두고 한 것일 수도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전군에 비상경계령을 내리고 대기 상태에 있고 그러지는 않는다”며 비슷한 견해를 나타냈다. 
 
이윤걸 소장은 북한 내부 변화 가능성을 인정하면서도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그는 “뭔가 서서히 북한 체제가 흔들리는 징후가 엿보인다”면서도 “하지만 지금 당장은 아니다”라는 말을 분명히 했다. 그는 “대북 소식통에 의하면, 현재 북한 내부가 크게 동요하거나 심각한 변화를 겪고 있다는 얘기는 없다”며 “하지만 동요할 수 있는 잠재 요인은 곳곳에서 엿보인다. 그것이 자칫 ‘김씨’가 아닌 새로운 성씨에 의한 집권일 가능성도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그렇다고 해서 당장 북한 체제가 전면 붕괴한다고 보긴 어렵다. 체제 유지는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안찬일 소장은 “쿠데타설은 말이 안 된다”고 반대 의견을 내놓았다. 그는 “평양은 군부대 통제를 한 번씩 한다. 그것도 당 창건 기념일 때문에 하는 거지, 그 이상은 아니다. 북한은 5대 명절 때는 주민들 통제도 반드시 한다”고 밝혔다.
 
쿠데타 등 급변 사태는 아니지만, 김정은의 위상이 약화되었다는 주장은 계속 제기된다. 그 중심에 김경희가 있다는 주장이 새롭게 제기돼 흥미를 끈다. 김흥광 대표의 주장이다.
 
“김경희를 주목해야 한다. 북한 통치 체제는 ‘백두혈통’이 중심이다. 그렇다면 재일동포 출신 고영희가 생모인 김정은보다는, 김일성의 친딸인 김경희에게 더 정통성이 있다. 지난해 12월, 조카(김정은)가 고모부를 죽이고, 고모도 억류시킨 채 감시했다. 생각해보라. 만약 김경희가 장성택 숙청에 동의했다면 정치 행사에 나왔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모든 것을 일절 거절한 것이다. 어린 조카의 패륜에 굉장히 화가 난 백두혈통의 제일 큰 어른이 움직인 것이라고 봐야 한다. 어쩌면 김경희가 오극렬을 내세워 김정은에 대한 통제에 들어간 것일 수도 있다. 오극렬은 천재적 군사 전문가다. 오극렬이 움직인다면 황병서(총정치국장)나 김원홍(국가안전보위부장)의 생각을 바꿔놓을 수 있다.” 
 
 
     
 
#3. 실질적 2인자로 부각되는 김여정의 힘은
김정은의 장기 칩거 이후 가장 주목받고 있는 인물은 바로 그의 여동생 김여정이다. 1987년생으로 28세인 김여정은 현재 당 서기실장(우리의 청와대 비서실장 격)을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인천아시안게임 폐막식에 황병서 등 권력 실세 3인방을 내려보낸 막후 역할을 김여정이 했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빅터 차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 한국석좌는 최근 CNN 방송 인터뷰에서 “김정은이 유고 중이라면 김여정이 김정은을 대체할 수 있는 유일한 혈육”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강명도 교수는 “칩거 전에도 김여정을 통해야만 김정은을 만날 수 있고, 다른 간부들을 통과해도 김여정은 꼭 만나야 된다는 설이 있었는데, 그것이 확실해졌다”고 밝혔다. 그는 “황병서를 2인자로 일컫는데, 실질적인 북한 2인자는 이제 김여정이라고 봐야 한다.
 
최룡해가 모든 권력의 중심에 서 있기 때문에 김정은 다음으로 한때 그를 꼽기도 했지만, 결국 최룡해를 그 자리에서 끌어내린 사람이 김정은과 김여정이기 때문에 진짜 실세는 김여정인 셈이다”고 밝혔다.
 
김여정이 비록 나이는 어리지만 당차고 명석하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김흥광 대표는 “NK지식연대가 최근 ‘김여정이 당 중앙 총정치국 간부회의에서 지금 (김정은 칩거) 상황에 대한 통제자로 결정됐다’고 최초로 보도한 바 있다”며 “김정일이 생전에 딸 여정에게 ‘네가 남자였으면 너를 후계자로 삼았을 텐데’라고 했을 정도로 성격이 활달하고 머리도 명석하며, 남자 못지않은 여걸로 알려졌다”고 밝혔다. 그는 “김정은의 입장에서도 ‘2인자’를 보여줌으로써 북한 권력 체제의 안정성을 국제사회에 보여줄 필요가 있다. 자신의 신변에 혹시 이상이 올지라도 북한은 건재하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 그래서 김여정을 등장시키는 것”이라고 밝혔다. 
 
안찬일 소장은 “김여정이 서기실장이 되면서 서기실, 즉 비서실의 역할이 비대해졌다. 일각에서는 김정은의 부인 리설주를 김여정과 나란히 거론하는데, 이는 평양 사정을 몰라도 한참 모르고 하는 소리다. 리설주는 김여정과 파워게임 자체가 안 된다. 김정은의 친형인 김정철도 김여정과 비교가 안 된다”고 밝혔다. 그는 “문제는 김여정이 누구와 결혼하느냐 여부다. 그 남편이 권력 2인자로 급부상할 수 있다. 김정일 때의 장성택처럼”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이윤걸 소장은 다소 다른 견해를 내놓았다. 그는 “김여정은 김정은의 행사 정도를 보좌하는 역할에 불과하다고 본다. 그보다는 김설송을 더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설송은 김정일의 본처인 김영숙과의 사이에서 태어난 장녀다. 김영숙은 김일성이 정식으로 인정한 며느리로서 설송이란 이름도 김일성이 직접 지어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소장은 “혈통을 중시하는 북한에서 김설송은 오히려 김정은보다도 김일성의 적통이다. 엄밀히 말하면 김정은이 곁가지인 셈이다. 하지만 지금은 이복동생인 김정은이 최고 실권자로 있으니까 전면에 나서지 못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김정일은 어린 김정은을 후계자로 올리면서도 반드시 차후에 있을 사태에 대비해 뭔가 준비를 했을 것으로 본다. 장성택이 처형되면서 상당히 복잡해지고 어려워졌는데, 그래도 만약 김정은 체제가 어떤 실수나 사고로 인해 공백이 생길 시 그 대안은 김설송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김정철에 대해 이 소장은 “김정철은 이미 친동생 김정은이 후계자가 되는 그 순간 끝났다고 봐야 한다. 지금 해외에 나갔다고 듣고 있다”고 밝혔다. 
 
#4. 현재 북한 주민들의 심리 상태는  
 
이윤걸 소장은 “지금 북한 체제의 불안정성은 김정은의 장기 칩거나 고위 관료들의 권력다툼보다 북한 주민들의 동요가 더 큰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밝혔다. 이 소장은 대북 소식통을 통해 수집한 정보라며 이렇게 말했다. “북한 사회는 지금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너무 심화되고 있다. 고급 간부들에 비해 일반 주민들의 생활은 극도로 궁핍해졌다는 얘기다. 쌀값도 많이 올랐다고 한다. 자본주의 시장경제 체제가 스며들어 장사를 풀어놨기 때문에 빈익빈 부익부 현상은 오히려 더 심화되고 있다고 한다. 상대적 박탈감이 커지기 때문이다. 지금 북한 주민들의 적대감은 심각하다. 김정은 체제에 대한 신뢰가 떨어졌다. 전에는 하급 간부들 사이에서 반체제 분위기가 일부 있었지만, 지금은 이런 현상이 고위급 간부들까지 확산되고 있다.”
 
김흥광 대표는 “장성택 처형이 주민들로 하여금 김정은 체제에서 등을 돌리게 하는 결정적 요인이 됐다. 북한 주민들은 모두 이를 패륜이라며 김정은을 욕한다. 그나마 장성택은 경제를 우선적으로 내세우며 중국과의 무역도 주도했는데, 지금은 중국과의 관계도 악화되지 않았나. 주민들의 생활이 극도로 궁핍해지니까 이런 반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안찬일 소장 역시 “김정은 체제가 들어서면서 선당(先黨), 선군(先軍), 선금(先金), 이런 이데올로기로 싸우다가 장성택이 처형되면서 결국 선금은 죽었다. 김정은이 당과 군의 권력다툼에 대해 볼펜을 집어던지며 화를 낸 것도 주민들의 불만이 심상치 않은 데 따른 위기감의 발로로 보인다”고 말했다.  


   [출처] 시사저널 (2014-10)
     본 콘텐츠는 발행사에서 제공하였으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