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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04월] 장애아 위해 만든 토도수학, 전 세계 앱 교육 시장 휩쓸어


미국 1000여 개 초등학교에서 정규 교재로 사용... 한·미·중 벤처캐피털에서 투자 받아


▎6개월 만에 한국을 방문한 이수인 에누마 대표를 4월 18일 서울 성수동 사무소에서 만났다. 에누마의 본사는 미국에 있다.
 
“어떤 일을 했나요?”

“온라인 게임 만드는 일을 했습니다.”

“대단한 일을 하셨네요. 아이를 위해서 당신의 능력을 활용해볼 수 있지 않을까요?”

 

그의 인생을 바꾼 것은 ‘아이를 위해 뭔가를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의사의 한마디였다. 한국의 온라인 게임업계에서 능력을 인정받던 게임 기획자는 미국 UC버클리에서 컴퓨터공학 박사과정을 밟고 있던 남편을 돕기 위해 2008년 미국에 건너갔다. 남편도 게임 업계에서는 유명한 엔지니어였다. 두 사람의 미국행은 성공을 위한 하나의 단계였다. 남편의 박사 과정이 끝나면 두 사람은 한국에 돌아가 회사로 복귀할 계획이었다.

 

그러던 2008년 겨울. 두 부부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는 의사로부터 “몸이 좋지 않아 나중에 학습에 어려움이 생길 수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 아이를 위해서 특수 교육 시스템이 잘 갖춰진 미국에 자리를 잡아야만 했다. 부부의 원래 계획이 틀어진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어떤 일을 하고 살아야 하나’라고 의기소침해 있는 한국인 엄마에게 미국인 의사가 던진 한마디는 큰 힘이 됐다.

 

애플 앱스토어 1위, 구글에선 최고의 패밀리 앱 선정

 

의사의 말을 들은 날 남편과 함께 ‘특수 교육 프로그램’이라는 단어를 인터넷으로 검색해봤다. 수많은 서비스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찾았다. 그의 눈에는 모든 콘텐트와 서비스가 부실해 보였다. ‘나라면 멋있는 제품을 만들 수 있을 것 같다’는 욕심이 생겼다. 그렇게 학습이 어려운 아이들을 위한 교육 콘텐트를 만드는 일에 뛰어들었다. 2012년 미국 버클리에서 창업한 에듀테크 스타트업 에누마(enuma) 이수인(40) 대표의 이야기다.

에누마는 서울과 중국 베이징에 사무소를 두고 있다. 얼마 전 둘째 딸을 낳고 6개월 만에 한국을 찾은 이 대표를 한국 사무소에서 만났다. 에누마는 ‘하나 하나 센다, 열거하다’라는 단어 ‘이누머레이트(Enumerate)’에서 따온 말로 ‘모든 아이를 위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에누마가 서비스하고 있는 모바일 앱인 ‘토도수학(todomath)’은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수학 앱으로 꼽힌다. 2014년 6월 애플 앱스토어에 론칭된 이후 미국·한국·중국 등의 앱스토어에서 교육 카테고리 1위를 차지했다. 이 대표는 “여전히 앱스토어에서 우리 앱이 1위를 하고 있고, 전 세계 애플 매장에 전시된 기기에 토도수학이 기본으로 깔려 있다”고 말했다. 토도수학은 2016년 7월 안드로이드 버전으로 출시됐고, 그해 ‘구글 스토어를 빛낸 최고의 패밀리 앱’으로 선정됐다. 지난해 미국소프트웨어정보산업협회(SIIA)는 ‘2016년 최고의 모바일 앱과 최고의 영유아 앱’ 후보로 토도수학을 올려놓기도 했다.

 

미국을 포함해 한국과 중국·일본 등지에서 토도수학은 영·유아부터 초등학교 저학년이 가장 좋아하는 수학 앱으로 꼽힌다. 토도는 태국어로 ‘모든’이라는 뜻이다. 영어·한국어·중국어 등 10개 언어로 서비스되고 있고, 4월 현재 350만 다운로드를 기록했다. 미국에서는 1000여 개의 초등학교가 토도수학을 정규 수업 교재로 사용하고 있다. 에누마의 비즈니스 모델은 일반 사용자의 경우 ‘인 앱 퍼처스(In App Purchase)’와 학교와 같은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하는 B2B(기업간 거래)로 나뉜다. 이 대표는 “구체적인 매출액은 밝힐 수 없지만, 계속 성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토도수학은 원래 일반 수업을 따라가기 힘든 장애아를 위한 앱으로 개발됐다. 장애가 있는 자녀들이 부모의 도움 없이 스스로 학습할 수 있을 정도로 쉬운 인터페이스와 디자인이 강점이다. 아이들이 자발적으로 학습할 수 있도록 게임 기능도 접목했다. 서비스를 시작했을 때 이 대표는 예상치 못한 반응에 깜짝 놀랐다. 장애를 겪는 아이뿐만 아니라 비장애 저학년 아이들에게 큰 인기를 얻었던 것이다. 부모들도 토도수학을 다운받아 아이들 수학 교육에 사용했다. 시장성이 없다고 투자를 거절했던 미국의 투자사들도 에누마를 다시 주목하기 시작했다.

 

한국의 소프트뱅크벤처스, 중국의 TAL 에듀케이션그룹 등이 2015년 2월 400만 달러(약 45억)를 투자했다. TAL 에듀케이션 그룹은 중국의 방과후 학원업체 중 가장 큰 규모의 회사로 꼽힌다. 이 대표는 “우리 앱이 중국 앱스토어에서 1위를 하면서 TAL 에듀케이션 그룹이 우리에게 투자를 제안한 것”이라고 말했다. 에누마는 지금까지 500만 달러 정도의 투자를 유치했다. 창업 초기에 투자한 미국 벤처캐피털(VC) ‘K9 벤처스’ ‘뉴스쿨 벤처 펀드’ 등을 포함하면 에누마는 한국·미국·중국으로부터 투자를 받은 글로벌 스타트업인 셈이다.

에누마가 주목받는 또 다른 이유는 화려한 멤버 때문이다. 이 회사의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이수인 대표의 남편이자 엔씨소프트에서 함께 일했던 이건호 박사다. 이 대표는 “우리는 동갑내기로 서울대 동문이다. 나는 미대 출신이고, 남편은 공대 출신인데 1학년 때 하이텔 서울대 동호회에서 만나 지금까지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며 웃었다. 그는 “남편이 클라우드 컴퓨팅에 대한 유명한 논문에도 참여했다. 그 논문은 관련 분야의 필독서로 꼽힌다”면서 “좋은 곳에서 일할 수 있었지만, 아이를 위해서라도 나와 함께 일하는 게 훨씬 좋을 것이라는 판단을 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 외에도 스탠퍼드대에서 MBA와 교육학 석사를 받은 정유진, 하버드대 교육학 석사를 받은 김민경, UC버클리대에서 교육학 박사를 딴 이혜경 등의 전문가 20여 명이 에누마에서 일하고 있다.

 

태블릿 기반 앱 ‘킷킷스쿨’도 주목

 

이 대표는 우연한 기회에 창업에 뛰어들었다. 그는 2009년부터 2012년까지 국내 기업의 지원을 받아 장애를 겪는 아이들을 위한 앱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이 프로젝트를 미국의 VCK9벤처스의 마누 쿠마르 대표가 주목했던 것. 프로젝트가 끝난 후 쿠마르 대표는 이 대표에게 “투자를 할 테니 창업을 하라”고 권유했다. 이 대표는 “처음에는 거절했고 4개월 만에 그의 제안을 받아들여 창업을 하게 됐다”며 웃었다. 그는 “직장 생활을 하는 것과 창업은 전혀 다른 일”이라며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다는 게 창업이 가장 큰 매력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대표가 요즘 집중하고 있는 것은 2015년 시작된 엑스프라이즈 글로벌 러닝(XPRIZE GLOBAL LEARNING) 대회다. 미국 엑스프라이즈 재단이 주최하고 유네스코와 탄자니아 정부가 함께 진행하는 개발도상국 어린이 교육 관련 오픈소스 솔루션 공모전이다. 에누마는 ‘킷킷스쿨’이라는 솔루션을 응모했다. 유치원부터 2학년까지의 언어와 수학 과정을 담은 태블릿 기반의 앱이다.

 

이 대표는 “지난해 코이카(한국국제협력단), 굿네이버스와 손을 잡고 이 솔루션을 탄자니아 아이들에게 테스트했고 좋은 평가를 받았다”며 “토도수학의 개발 노하우를 살려 킷킷스쿨을 개발했기 때문에 엑스프라이즈 글로벌 러닝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하반기에 파이널 리스트에 포함되는 5개 팀이 발표되는데 각 팀에는 100만 달러의 상금이 수여된다. 2019년 초에 우승팀이 발표되는 데 우승자는 1000만 달러의 상금을 받게 된다. 이 대표는 “아직도 전 세계 2억5000만 명의 아이들이 읽고 쓰기를 배우지 못한다. 이들을 위한 좋은 콘텐트를 만드는 게 우리의 목표”라고 했다.


[2016년 10월] [그린벨트 해제지역에 분양 러시] 나도 전원 속 아파트에 살아볼까


연말까지 전국서 1만8000여 가구 쏟아져 … 쾌적함·교통 두루 갖춰


▎사진:경기도시공사 제공
 
그린벨트(개발제한구역) 해제지역에 연말까지 신규 아파트 1만 8000여 가구가 쏟아진다. 부동산 업계와 각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9월부터 연말까지 전국 그린벨트 해제지역에 공급되는 물량은 21개 단지 1만7959가구로 집계됐다. 특히 서울 접근성이 좋은 수도권 경기지역과 청약 훈풍이 부는 지방 주요 광역시에 대단지 물량이 대기 중이다. 지역별로는 경기 의왕·남양주·시흥 등 수도권에서 1만445가구, 광주·대구·울산·부산 등 주요 4개 광역시에서 7514가구가 쏟아진다.

 

땅값 싸 분양가 저렴해


 
 
이들 지역은 대부분 지난 2000년대 중·후반 그린벨트가 풀린 곳으로, 금융위기와 주택경기 침체 등 여파로 사업이 늦춰졌다. 그러나 지난해 주택경기 호조로 분양시장이 활기를 보이면서 도시개발도 속도를 내고 있는 모습이다. 땅값이 싼 그린벨트에 들어서는 만큼 분양가가 저렴하고 주거환경이 쾌적한 게 특징이다. 경기 수도권에서 많은 물량이 쏟아지고 있어 서울로 출퇴근하는 주택 실수요자의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시장 분위기도 괜찮다. 지난 7월 그린벨트 해제에 따라 고양시 덕양구 향동지구에서 10년 만에 분양된 계룡건설의 ‘고양 향동리슈빌’은 1순위 청약접수 결과 770가구 모집에 6238명이 몰렸다. 평균 8.1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같은 달에 분양한 호반건설의 ‘고양 향동호반베르디움’도 평균 24대 1, 최고 122대1로 마감되면서 조기에 계약을 완료했다. 경기도 하남시 현안지구에서 분양된 대우건설의 ‘하남 힐즈파크 푸르지오는 평균 13.1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한국창업부동산 정보원 권강수 이사는 “그린벨트 해제지역은 쾌적한 녹지공간과 편리한 교통시설, 여기에 주변 생활 인프라가 조성되기 때문에 희소성과 투자가치를 지닌다”며 “주변 시세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분양가로 청약열풍이 거세다”고 말했다.

 

이렇다 보니 분양가에 이미 웃돈까지 붙었다. 리얼투데이가 국토교통부의 분양권 실거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 3월 그린벨트 해제지역인 위례신도시에 들어선 ‘위례 그린파크 푸르지오’의 113㎡(이하 전용면적)는 3개월 동안 3억3240만원의 프리미엄이 붙었다. 7월 분양한 고양 향동 호반베르디움도 두 달 만에 수천 만원의 웃돈이 형성됐다. 향동지구 인근 A공인중개사 대표는 “향동지구는 원흥지구와 삼송지구보다 상암, 수색 등 서울 접근성이 좋아 수요자들에게 인기가 많다”며 “향동 호반 베르디움은 이미 3000만원 이상의 웃돈이 붙었다”고 말했다.

 

이런 분위기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추석 연휴가 끝나면서 그린벨트 해제지역 곳곳에서 분양이 잇따르고 있다. 경기도 의왕시 장안지구는 수도권 최고의 관심지로 꼽힌다. 그린벨트 해제 4년 만에 첫 분양이다. 대우건설은 오는 10월 장안 지구 A3블록에서 ‘의왕 장안지구 파크 푸르지오’를 분양한다. 74㎡·84㎡ 총 1068가구 규모의 대단지다. 인근에 부곡체육공원과 왕송호수 레일바이크가 있다.

 

남양주 다산신도시 지금지구에서는 중견 건설사들이 출사표를 던졌다. 아이에스동서는 9월 경기도 남양주시 다산신도시 지금지구 B2블록 일대 ‘다산신도시 센트럴 에일린의 뜰’을 분양했다. 759가구의 84㎡ 단일로 구성된다. 신안은 10월 다산신도시 지금지구 B3·B6블록에서 ‘다산신도시 신안인스빌’ 1차 1282가구와 2차 800가구 등 총 2082가구를 선보일 예정이다. 지난 2007년 그린벨트가 해제된 경기 시흥 목감지구에서는 호반건설이 오는 11월 ‘시흥 목감 호반베르디움 5차’를 분양한다. 84㎡ 단일 면적으로 총 968가구로 구성된다. 분양가는 3.3㎡당 평균 기준으로 남양주 다산지구 1100만~1200만원, 시흥 목감 1000만원대, 경기도 의왕시 1000만~1100만 원대로 예상되고 있다.

 

앞으로 그린벨트 해제지역이 더 많아지면서 수도권의 분양 물량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그린벨트 규제를 완화하면서다. 지난해 정부가 3차 규제개혁 장관회의에서 올해부터 30만㎡ 이하의 그린벨트는 시도지사가 해제할 수 있도록 권한을 위임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지난 2009년에 수립된 광역도시계획에 따라 오는 2020년까지 국토면적의 3.9%(3862km²)에 달하는 그린벨트 중 여의도 면적의 83배에 이르는 233km²의 그린벨트가 해제될 예정이다. 이 중 경기도의 그린벨트 해제면적은 서울 여의도의 약 17배 규모로 예상된다.

 

난개발, 투기 부작용 우려

 

이에 따라 앞으로 하남시에서 미니 택지지구나 산업단지 등의 개발이 촉진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하남은 그동안 서울과 인접해 개발 가능성이 크지만, 면적의 80% 이상이 그린벨트로 묶여 있어 개발이 어려웠던 곳이다. 현재 하남시의 미사·위례·감일지구 등이 주거단지로 개발 중에 있다.

 

그린벨트 지역은 개발 가능성이 크지만 반대로 난개발과 땅값 상승과 투기 등 부작용의 우려도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그린벨트 해제만 되면 투자가치가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는 금물이라고 조언한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전문위원은 “기대감에 현혹돼 섣불리 투자에 나섰다가는 낭패 보기 십상”이라며 “교통 등 입지 여건은 물론 분양가와 분양권 전매제한 기간 등을 잘 살펴본 뒤 청약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2016년 10월] [김영란법 그 후 경제적 파장은] 경기 침체 속 소비절벽 우려 커져


추석 전후 대형마트 한우·인삼·과일 판매 줄어... 부적절한 접대 비용은 줄어들 듯

 


▎김영란법 시행 첫 날인 9월 28일 부산시청 공무원들이 시청앞 돼지국밥집에서 식사 후 계산대에 몰려 각자 식사요금을 계산하고 있다. / 사진:송봉근 기자
 
한국 사회가 ‘가보지 않은 길’에 들어섰다. 도입 이전부터 우여곡절이 많았던 ‘부정청탁 및 금품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일명 김영란법)’이 9월 28일 자정을 기해 시행됐다. 정(情)이란 이름의 푸짐한 선물 관행, 학맥과 인맥을 통한 청탁 등은 더 이상 발 붙이기 어려운 사회가 됐다. 대신 각자의 몫은 각자가 지불하는 ‘n분의 1’의 시대가 열렸다. 한국 사회를 송두리째 바꿔놓을 큰 변화다.

 

사회를 보다 투명하고 깨끗하게 하겠다는 이 법에 취지에는 대체로 공감하는 분위기다. 일반 시민 10명 중 7명이 김영란법 시행에 찬성한다는 설문조사 결과도 있다. 하지만 투명사회로 가는 길이 결코 쉽지만은 않다. 특히 경제적 파급 효과에 대해서는 걱정의 목소리가 높다. 긍정적인 취지에도 법에서 정한 구체적인 금지 행위가 모호해 가계·기업·공공 등 경제 주체의 소비심리가 잔뜩 움츠러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미 국내 주요 경제 수장들은 이런 부작용에 대한 염려를 쏟아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8월 9일 금융통화위원회 기자간담회에서 “(김영란법이) 중장기적으로 사회 투명성과 효율성을 높이는 순기능이 예상된다”며 “하지만 단기적으로 일부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수요 위축이 빚어지고 이로 인해 고용에도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평가했다.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8월 28일 ‘최근 파업 동향 및 대응방안 관계부처 회의’에서 김영란법 시행에 따른 영향에 대해 “처음에는 간과했던 고용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유 부총리는 “어느 식당에서는 단가를 낮추려고 뷔페식으로 바꾼다고도 하는데 그럼 거기에서 일하던 사람이 어떻게 될지 걱정된다”며 “법의 취지에 공감하지 않는 사람이 없고 기왕 시행되는 것 잘 정착돼야 하지만 당장 마찰적으로 고용 문제가 나오는 건 우려된다”고 설명했다.

 

단기적으로 마찰적 고용 문제 심해질 가능성


 
 
무엇보다 한국 경제가 안팎으로 어려운 환경에 놓여있어 김영란법 시행에 따른 충격을 감내할 수 있을지 우려스럽다는 지적이 많다. 실제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7월 전체 산업생산은 전년 대비 0.1% 줄며 3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7월 설비투자는 1년 전보다 11.6% 급감했다. 설비투자 감소 폭은 2003년 1월(-13.8%) 이후 최대치였다. 같은 달 소매판매는 2.6% 줄며 2014년 9월(-3.7%) 이후 1년 10개월 만에 감소폭이 가장 컸다.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생산·투자·소비 등 3대 주요 지표가 모두 부진한 것이다. 특히 내수 침체가 걱정스럽다. 가뜩이나 수출이 부진한 상황에서 김영란법이 시행돼 소비가 충격을 받으면 내수마저 가라앉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경제연구원은 김영란법 시행으로 연간 11조6000억원의 경제적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했다. 음식업(8조5000억원)을 비롯해 선물 관련 산업(2조원), 골프장(1조1000억원)이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봤다. 이 수치가 지나치게 과장됐다는 주장도 일각에서 나온다. 하지만 김영란법 시행 후 소비 위축 분위기는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는 게 사실이다. 한정식집과 같은 고급 음식점이 업종을 바꾸거나 아예 문을 닫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김영란법의 주 타깃인 공직자들이 외부인과의 만남을 극도로 자제하는 분위기가 뚜렷하다. 화훼업계, 회원제 골프장 역시 직접적인 타격을 받고 있다. 선물 관련 산업 역시 타격이 가시화되고 있다. 올해 추석은 김영란법이 시행되기 전이었지만 선물용 한우 판매액 등이 1년 전보다 20% 가까이 줄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농협 5개 유통회사와 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 등 대형 유통 업체들을 대상으로 한우와 인삼, 과일의 추석 전후 30일 간 판매 실적을 분석한 결과 전체 판매액은 939억40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004억5000만원)보다 6.5% 감소했다. 특히 가격이 비싼 한우 선물세트 판매액은 309억2000만원으로 1년 전보다 19.2% 급감했다. 김영란법이 적시한 선물 상한액이 5만원인데 한우 선물세트는 이를 지키기 어려운 탓이다. 김영란법 시행 이후에는 판매 감소폭이 더 커질 전망이다.

 

뿐만 아니라 기업들도 대 언론 홍보를 위한 비용을 줄이려는 모습이다. 한 금융사의 홍보팀 관계자는 “회사의 실적 자체가 좋지 않은데다 김영란법 부담까지 있어 법인카드 한도를 축소하거나 식사 비용을 일일이 기재해 보고해야 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배현기 하나금융경영연구소장은 “2004년 접대비 실명제 도입 당시 접대비 규모가 줄었는데 김영란법은 적용 범위가 광범위해 이보다 파급효과가 훨씬 더 클 것”이라며 “무엇보다 그간의 여러 관행이 법으로 규제되면서 이에 따른 단기적인 소비 부진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김영란법에 따른 경제적 손실이 그다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특히 장기적으로는 경제에 긍정적인 효과를 안겨줄 거라는 주장도 있다. 과도한 접대문화에 따른 비정상적이고 음성적으로 사용했던 비용이 생산적인 방향으로 옮겨갈 수 있다는 얘기다. 실제 기업들은 매년 1조원 넘게 접대비 명목으로 룸살롱과 같은 유흥업소에서 돈을 펑펑 썼다. 국세청이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2011~2015년 기업 접대비 지출 현황’ 자료를 보면 지난해 전체 법인이 지출한 접대비 총액은 9조9685억원에 이른다. 이 중 유흥업소에서 쓴 접대비는 1조1418억원 이었다. 룸살롱(6772억원)·단란주점(2013억원) 등에서 주로 사용했다. 김 의원은 “접대비를 업무 관련성이 적고 비생산적인 유흥업소에서 지출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김영란법이 시행되면 이런 관행은 크게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또 고급 음식점 등은 타격을 입겠지만 중저가 식당이나 가격이 싼 선물 관련 업종의 경우 오히려 수혜를 입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실제 농림부에 따르면 올 추석을 앞두고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과일 선물세트 판매액은 515억70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 증가했다.

 

만연한 부패 줄이는 계기될 수도

장기적으로 김영란법이 원래 의도대로 한국 사회에 만연한 부패를 줄인다면 한국 경제에 큰 기여를 할 수 있다. 지난해 국제투명성기구(Transparency International)가 발표한 부패 인식지수에 다르면 한국은 100점 만점(가장 깨끗한 상태)에 56점에 그쳤다. 조사 대상 168개국 중 37위이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5개 회원국 가운데서는 27위로 하위권이다. 부패 수준이 높을수록 경제에 악영향을 끼치는 건 자명한 일이다. OECD가 올해 발표한 ‘뇌물척결보고서’에 따르면 부패가 만연한 나라는 청렴한 나라보다 해외직접투자(FDI) 유치 확률이 15% 낮다.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김영란법에 따른 손실 규모가 크다는 것은 그만큼 접대문화의 비정상적인 측면이 컸다는 의미도 된다”며 “장기적으로 이 부분이 투자 등으로 옮겨가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2016년 09월] [국내 첫 쇼핑 테마파크 스타필드 하남] 쇼핑·여가·레저·문화 모두 여기서

축구장 70개 크기... 남녀노소 만족할 시설·콘텐트 갖춰

 


 

▎1. 스타필드 하남의 쇼핑몰 내부. / 2. 워터파크와 찜질방을 결합한 아쿠아필드. / 3. 30여 종의 스포츠를 체험할 수 있는 스포츠몬스터.
 
백화점에서 쇼핑만 한다는 편견은 버리자. 이제 한 장소에서 쇼핑·문화·레저·관광·힐링을 모두 즐기는 시대가 왔다. 신세계그룹은 9월 9일 글로벌 쇼핑몰 개발·운영 기업인 미국 터브먼과 합작해 국내 최초 쇼핑 테마파크인 ‘스타필드 하남’을 열었다. 가족·친구·연인 등 누구와 함께라도 즐거움과 휴식을 만끽할 수 있는 스타필드 하남의 등장에 유통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연면적 46만㎡(약 13만9000평), 축구장 70개에 달하는 스타필드 하남의 대표적 체험거리는 스포츠몬스터와 아쿠아필드다. 스포츠몬스터에서는 실내 클라이밍을 비롯해 농구·배구·풋살 등 각종 구기 스포츠와 8.5m에서 뛰어내리는 자유낙하, 가상현실과 접목한 운동기구인 이카로스(ICAROS), 실내 경주가 가능한 바이크레이싱 등 지금껏 어디에서도 체험할 수 없었던 30여 종의 새로운 스포츠를 체험할 수 있다.

 

한강과 팔당대교 전경을 보며 물놀이를 할 수 있는 아쿠아 필드는 워터파크와 찜질방을 결합한 공간이다. 물이 건물 밖으로 떨어지는 것처럼 보이는 인피니티풀은 최고급 호텔에서 볼 수 있는 진풍경을 연출한다. 또한 아쿠아필드에서는 낮에는 물놀이를 하고 저녁에는 수중 음향 장치를 통해 영화나 공연을 감상할 수 있다.

 

신세계그룹은 스타필드 하남에 엔터테인먼트 시설과 더불어 또 하나의 특화 전략을 내세웠다. 백화점, 창고형 할인매장, 명품 브랜드숍, 전문점의 역할을 병행하는 쇼핑몰이 바로 그것이다. 지하 1층, 5010평 규모에 자리 잡은 트레이더스는 매장이 단층으로 이뤄져 신선식품·가공식품·생활·패션·가전 등 모든 상품을 원스톱으로 쇼핑할 수 있다.

 

스타필드 하남에서는 온종일 머물러도 지루할 틈이 없다. 쇼핑을 싫어하는 남편, 새로운 놀이를 원하는 아이들도 마찬가지다. 남성들을 위한 가전매장인 일렉트로마트를 비롯해 BMW·제네시스 등 세계 유수 자동차 브랜드 매장이 입점해 남성들의 관심을 끌어 모은다. 11월에는 국내 최초로 전기차 브랜드인 테슬라 매장이 오픈할 예정이다. 아이들의 호기심을 만족시키는 대형 장난감 전문점도 입점했다. 1층에 명품 매장을 배치한 기존 백화점들과 달리 고객 체류시간을 극대화하기 위해 ‘개방형 쿠킹 스튜디오’와 ‘도자기 공방’ 등 체험프로그램을 마련했다.

 

먹을거리도 풍부하다. ‘LIVE TO EAT(먹기 위해 산다)’라는 간판을 내건 PK마켓에서 글로벌 야시장 먹을거리와 수산·정육 식품을 살 수 있으며, 구입 후 추가 비용을 내면 현장에서 셰프가 직접 요리해주기도 한다. 스타필드 하남의 최대 강점은 주차장이다. 국내 단일 건물 기준으로 최대 크기인 24만3824㎡ 면적의 주차장에는 동시에 6200대의 주차가 가능하다.

 

신세계그룹은 스타필드 하남을 통해 서울 강남·동남부권은 물론, 전국상권을 연결하는 초대형 유통상권이 형성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오픈 1년 동안 820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며, 3~4년 안에 누계 매출 5조원을 달성할 계획이다.


[2016년 09월] [새롭게 떠오른 키덜트족 ‘3대 성지’ 가보니] 정용진·강타·중국 파워블로거도 ‘찜’


앙증맞은 ‘카카오프렌즈샵’, 게임룸·바(bar) 갖춘 ‘일렉트로마트’, 영화 같은 ‘마블스토어’

 



▎매장에 들어서자 라이언(사자)이 반갑게 맞아줬다.
 
들어가려는 자와 막는 자. 막는 자는 미안한 표정인데 막히는 자는 싱글벙글인 이곳은? 최고 기온이 34도까지 오른 8월 9일 오후, 강남역 10번 출구에서 10분 정도 걷자 긴 행렬이 눈에 들어왔다. 카카오프렌즈 강남 플래그십 스토어 입장을 기다리는 이들이다. 개점 한 달이 지났지만 70명은 족히 넘어 보였다. 이곳은 요즘 강남역에 줄 서는 매장은 ‘쉑쉑버거’와 ‘카카오프렌즈’라는 말이 생길 만큼 강남의 대표 랜드마크로 급부상했다. 한참을 기다리다 매장에 들어선 한 여성은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며 감격한 표정을 짓기도 했다.

 

1층 입구에서 카카오프렌즈 캐릭터 7종 가운데 가장 인기가 많은 라이언(사자) 조형물이 방문객을 맞았다. 사람들은 라이언을 붙들고 스마트폰 촬영 버튼을 누르기 바빴다. 총 면적 694m²(약 210평) 규모의 3층 매장에는 완구·리빙·패션·문구·전자기기·아웃도어제품 1500여 종이 진열돼 있다. 2층으로 올라가는 벽면의 대형 화면에서는 카카오프렌즈의 일상 속 모습이 공개됐다.

 


 
카카오프렌즈 강남 하루 평균 1만5000명 찾아


 


▎3층 라이언 카페에서 판매하는 캐릭터 얼굴 모양의 마카롱과 아이스크림. 
 
전체적으로 아기자기하고 밝은 분위기가 느껴졌다. 층층마다 전시된 신발 벗은 튜브(오리), 연인인 네오(고양이)를 두고 곁눈질하는 프로도(개) 조형물 옆으로 기념촬영을 하는 방문객이 줄을 이었다. 3층의 라이언 카페에서는 라이언이 찍힌 컵에 담긴 커피, 라이언 얼굴 모양의 아이스크림과 마카롱 등을 팔았다. 매장은 어깨를 움츠리고 다녀야 할 만큼 붐볐다.

 

20·30대 사이에서 중장년층 방문객도 여럿 눈에 띄었다. 어머니와 함께 경기도 양평에서 왔다는 이지혜(20)씨는 “후드 티 입은 ‘라느님(라이언+하느님)’ 인형을 사려고 30분 동안 기다렸는데 품절돼 쿠션을 샀다”며 아쉬워했다. 이씨의 어머니는 “집에 카카오프렌즈 제품이 10개 넘게 있는데도 자꾸 오게 된다”며 웃었다. 카카오에 따르면 한 달 동안 45만 명이 이곳을 방문했다. 하루 평균 1만5000명이다. 이수경 카카오프렌즈 파트장은 “인형과 피규어 같은 완구제품과 파우치(작은 주머니), 휴대전화 케이스, 미니 선풍기, 컵, 블루투스 스피커 등이 많이 팔린다”며 “일상생활에서 자주 사용할 수 있는 1500여 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장 비싼 제품은 85cm 대형 인형으로 9만원이다. 이 파트장은 “구체적인 매출은 밝힐 수 없지만 기념품으로 부채만 하나 사가는 고객도 많아 매출액이 생각보다 많지는 않다”고 말했다. 얼마 전 중국의 파워블로거가 방문한 후로는 중국 관광객이 부쩍 늘었다고 한다. 한 시간 정도 머무른 기자가 나올 때도 줄은 길게 늘어서 있었다.

 


▎개점 한 달이 지난 8월 9일에도 입구에 늘어선 줄은 여전했다.
 
또 다른 분위기로 키덜트족을 유혹하는 곳이 있다. 5월 3일 이마트가 서울 성남시 판교테크노밸리에 개점한 가전전문매장 일렉트로마트 판교점이다. 이남진 점장은 이곳을 “남성들의 놀이터”라고 소개했다. 우선 간판·입구·벽면·기둥·진열대 곳곳을 마트의 상징인 ‘일렉트로맨’으로 장식한 것이 눈에 띄었다. 일렉트로맨은 네이버 웹툰 ‘일렉트로맨’의 캐릭터로 영화 속 히어로를 떠올리게 한다. 매장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에서도 ‘일렉트로맨~, 일렉트로맨~’ 하는 가사가 들렸다.

 


▎카카오프렌즈샵에서는 일상생활에서 자주 사용하는 제품들이 인기다.
 
8월 11일 오후 1시쯤 찾은 매장 여기저기서 한 손에 커피를 든 양복 차림의 남성들을 볼 수 있었다. 회사원 박중석(33)씨는 “사무실이 가까워 시간 날 때마다 신제품을 둘러보거나 게임을 즐기곤 한다”고 말했다. 이곳의 가장 큰 특징은 다양한 테마존을 두고 있다는 점이다. 콘솔 게임(TV에 연결해 즐기는 비디오 게임)을 할 수 있는 ‘맨 케이브 존’과 드론·로봇·RC카(무선조종 자동차) 체험장이 특히 인기다. 이 외에도 커피와 생맥주를 파는 바(bar), 이발소, 자전거 수리점, 음악 감상 공간 등을 갖췄다. 1층 창가에는 전기 콘센트가 마련된 긴 탁자가 있어 간단한 업무를 볼 수도 있다.

 


▎카페에 앉아 쉬는 라이언. 방문객들은 라이언과 실제 친구가 된 것 같은 행복한 착각에 빠진다.
 
고급 스피커, 드론, 스마트 토이(로봇 등), 애플 제품 등이 진열된 1층은 그리 넓어 보이지 않았지만 지하 1층으로 내려가자 입이 떡 벌어졌다. 3300m²(1000평)에 가까운 매장에 삼성·엘지의 대형 가전과 소형가전부터 컴퓨터 소품, 게임 타이틀, 피규어, 카메라, 액션캠, RC카, 패션용품, 뷰티용품, 안경, 시계, 자전거, 캠핑용품, 밀리터리 제품, 주류까지 남성을 위한 다양한 상품이 구비돼 있었다. 피규어 진열대 앞에서 만난 한승호(36) 씨는 “피규어를 보려고 왔다가 흔치 않은 수입 브랜드 캐리어가 있어 냉큼 샀다”며 “없는 게 없다”고 감탄했다. 이 점장은 “주변 게임회사의 개발자들이 일주일에 2~3번 들러 피규어를 사 간다”며 “평일에는 30대 남성 고객이, 주말에는 가족 고객이 주를 이룬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평일에는 1000명, 주말에는 3000명 정도가 이곳을 방문한다. 인기상품은 블루투스 스피커, 건담, 게임 타이틀 등으로 가장 고가상품은 2000만원대 95인치 HDTV다. 수백만원대 프리미엄 스피커를 찾는 마니아도 많다. 가수 강타씨가 아이언맨 피규어를 구입해가기도 했다. 가끔 들른다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자녀를 위해 자전거를 산 것으로 알려졌다.

 


▎RC카 체험공간은 가장 붐비는 곳 중 하나다. 
 



▎1. 한 남성 방문객이 맨케이브존에서 게임을 즐기고 있다. 2. 경기도 성남시 판교테크노밸리에 있는 일렉트로마트 판교점 입구. 3. 일렉트로마트는 전자용품뿐 아니라 남성의 멋을 위한 다양한 패션·뷰티용품을 구비하고 있다. 4. 지하 1층에 있는 이발소.
 
최고가 상품 가격은 일렉트로>마블>카카오 프렌즈

 


▎1. 마블 콜렉션 엔터식스에서 40개 마블 캐릭터 피규어를 구입할 수 있다. 2. 매장 밖에도 캐릭터 조형물이 있어 영화 관람객들의 눈길을 끈다. 3. 손으로 터치해 스마트폰에 캐릭터 사진을 담을 수 있는 미디어 테이블. 4. 실물 4분의 1 크기의 아이언맨 피규어는 이곳에서 가장 비싼 제품으로 90만원이다.
 
‘어벤져스’ ‘아이언맨’ ‘헐크’ 등 영화 시리즈가 한국에서 연이어 히트하며 빠르게 매니어를 확보한 마블 캐릭터 역시 키덜트족을 사로잡는다. 서울 삼성동 코엑스 메가박스 지하 1층에 있는 ‘마블 콜렉션 엔터식스’에서는 40개 마블 캐릭터를 디자인한 1400여 종 제품을 판매한다. 마블 콜렉션 엔터식스는 패션쇼핑몰 업체 엔터식스의 자회사 이앤비가 운영한다. 김솔아 이앤비 주임은 “디즈니와 정식 계약한 세계 최초의 공식 마블 스토어”라며 “영화와 함께 즐길 수 있게 극장에 매장을 열었다”고 설명했다. 6월 18일에 문을 연 이곳의 규모는 215m²(약 65평)으로 한번 둘러보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진 않지만 워낙 매니어층의 충성도가 높아 매장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다는 것이 서원기 점장의 설명이다. 자신 역시 피규어를 수집하는 키덜트족이라는 그는 “65년 역사를 지닌 마블 캐릭터는 성별과 연령대를 초월해 인기”라고 말했다.

 


▎입구를 장식한 LED 등에서 웅장함이 느껴졌다.
 
8월 9일 오후에 찾은 이곳은 LED를 이용한 입구가 현실세계 같지 않은 느낌을 줬다. 매장 안팎에 헐크·아이언맨 등의 대형 조각상이 있어 기대를 더욱 높였다. 매장 내부는 홍콩의 유명 피규어 브랜드인 핫토이 제품, 레고, 액세서리, 리빙, 패션존으로 구성돼 있었다. 한 무리의 사람들이 매장 안쪽에 있는 테이블 이곳 저곳을 터치하고 있는 것이 눈에 띄었다. 다양한 캐릭터 이미지를 스마트폰에 담을 수 있는 ‘미디어 테이블’이다. 김 주임은 “영화를 보러 온 20대 연인과 희귀 아이템을 수집하는 30대 직장인 남성 방문객이 많다”며 “남성과 여성의 비율은 6대 4 정도”라고 알려줬다. 그에 따르면 평일에는 3000여 명, 주말에는 6000여 명이 이곳을 찾는다. 개점 첫 주말 매출은 8000만원을 기록했다.

완구·패션·전자기기·문구·건강·뷰티·스포츠·유아용품 등 다양한 제품군에서 가장 인기 있는 상품은 피규어다. 캐릭터 별로 인기 있는 제품이 다르다. 캡틴아메리카는 피규어와 보조배터리, 아이언맨은 티셔츠가 잘 팔리고 마블 백과사전, 퍼즐도 인기 상품이다. 티셔츠 가격은 3만~10만원대였다. 가장 비싼 상품은 실물 4분의 1 크기의 아이언맨 피규어로 90만원의 고가임에도 50여 일 동안 42개가 팔렸다. 65만원인 아이언맨 헬멧 모양의 스피커 역시 들여놓기 무섭게 팔린다고 한다. 서 점장은 “단골들이 수시로 연락해 제품 입고를 확인한다”며 “멤버십 등급을 나눠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출처] 이코노미스트 (20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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